광주지역 최근 3년 어린이 사고 분석 결과
5월 등교·민식이법 등… 각별 주의할 때
 

▲ 최근 3년간 사고를 분석한 결과 5월부터 광주지역 어린이 교통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3년(2017~2019) 간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어린이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5월~9월 사이가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요즘 시기인데, 이달 들어 코로나 19 확산으로 연기됐던 각급 학교의 등교수업이 시작된데다 일명 ‘민식이법’ 시행에 따라 스쿨존 교통사고에 대한 가중 처벌이 예고돼 있는 상황이어서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도로교통공단·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 어린이 관련 교통사고는 9월에 29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7월 282건, 5월 263건 순이었다.

거슬러 올라 2018년에는 8월과 9월에 각각 254건씩이 발생했고, 3월 241건, 6월 235건 등의 순이었다. 3년 전인 2017년엔 10월 286건을 최다로, 5월 262건으로 이어졌다. 같은 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사고 발생 건수와 비례해 10월과 5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광주지역에선 2017년 5월과 6월에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가 각각 1건씩 발생했고, 10월에는 2건이 발생했다. 이후 최근 2년간은 다행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없다.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는 저학년에 집중됐다.

최근 3년간(2017~2019) 통계를 보면 초등학교의 경우 보행 사상자 중 62.4%가 저학년(1~3학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학년 중에서도 난생 처음 학교생활을 시작한 1학년이 22.3%(1700여 명)로 가장 많았다.
 
 ▲초등생 보행사고 62% 저학년 집중
 
 최근 3년간 데이터를 합산하면 어린이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달은 5월과 6월로 나타났다. 5월 발생 사고건수 비중이 10.3%로 가장 높았고, 이어 6월이 9.8%로 뒤를 따랐다. 다음은 8월 9.7%, 9월 9.2% 순이었다.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는 계절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이 예년보다 한참 늦어져 5월에 사실상 개학이 이뤄지면서 어린이 교통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고 역대 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았던 5월과 6월에 초등학교 등 등교 개학이 예정돼 있어 교통사고 위험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민식이법 시행으로 스쿨존 교통사고에 대한 처벌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 운전자들은 경각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가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 배포할 예정인 옐로카드.|||||

 민식이법은 2019년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민식 군(당시 9세) 사고 이후 개정된 법안으로, 올해 3월 25일부터 시행됐다. 법안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신호등과 과속단속카메라 설치 의무화 등을 담고 있는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어린이보호구역 내 안전운전 의무 부주의로 사망이나 상해사고를 일으킨 가해자를 가중처벌하는 내용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2건으로 이뤄져 있다.

 이와 관련 광주광역시는 어린이들이 가방에 탈부착할 수 있는 야간 형광 반사 기능의 교통안전 홍보물 ‘옐로카드’를 제작해 배부하기로 했다.

 옐로카드는 광주시가 최근 ‘민식이법’ 시행으로 높아진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반영하고, 어린이 보호 차원에서 추진 중인 시책이다. 축구경기의 옐로카드처럼 교통안전에 주의를 촉구하는 교통사고 예방 홍보물이다.

 신장이 작은 초등학생은 운전자가 발견이 쉽지 않은 점에 착안해 햇빛이나 차량 전조등 불빛에 반사되는 형광반사기능을 이용한 것인데, 운행 중 보행자를 발견할 수 있는 거리를 늘려 어린이의 사고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 옐로카드 부착 등 예방 시책
 
 이밖에 광주시는 경찰청, 5개 자치구, 교통안전공단, 버스택시조합 등 교통관련 유관기관 17곳과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28일 시청 다목적홀에서 교통사고 줄이기 유관기관 협업회의를 개최하고 음주·과속 단속 강화와 이륜차 사고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광주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은 2년(2018~2019)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거뒀지만, 올해 들어 사망자가 증가추세를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인식에서 조치에 나선 것이다.

 이번 협업회의에서는 사망자 증가원인을 분석해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음주단속 환경변화로 인한 느슨해진 교통안전의식 △거리 캠페인 및 교통안전 집합교육 일시 중지 △배달 수요증가로 인한 이륜차 사고발생 증가 등이 제시됐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협업기관들은 강력하고 실질적인 교통사고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하고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적극 힘쓰기로 했다.

 박갑수 시 교통정책과장은 “보행자의 교통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생활 속 교통안전 용품으로 어린이가 더욱 안전한 광주시를 만들겠다”며 “운전자는 어린이 보호구역 내 안전속도인 30㎞를 지키고 정지선에서는 일단 멈춤으로 모두가 안전한 광주시를 만드는데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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