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쌩콩노래방’(쌩라이브트톳콩쿠르) 첫선
참가자 절반 학생들…“주말 장터 열기 더해”
 

▲ 쌩콩노래방 중학생 참가자의 무대.

 “아야 뛰지마라/ 배 꺼질라/ 가슴 시린 보릿고개길…”

 초등학교 2학년 김주원 군이 ‘보릿고개’(진성)를 열창한다. 그 시절 정서를 이해할 리 없건만 노래만 듣노라면 절절함은 어른들의 그것에 못지 않다.

 중학교 2학년 박하나 양도 무대에 올라 흥겨운 율동을 곁들이며 ‘사랑의 밧데리’(홍진영)를 맛깔스럽게 소화했다.

 요즘 인기 절정이라는 토로트가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어 어디서든 불리는 국민가요 반열에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지난 9일 개장 이후 매주 토요일 활기를 더해가고 있는 남구 진월동 ‘푸른길 상생 마켓’이 30일 시대적 흐름을 접목해 ‘쌩콩 노래방’(쌩라이브트롯콩쿠르) 첫선을 보였다.

 이날 오후 5시 푸른길 신록아래 펼쳐진 첫 무대엔 사전 접수한 8명(팀)이 차례대로 경연을 펼쳤다. ‘트로트’라는 장르로 국한된 대회였지만 초등학생·중학생 등 학생(팀) 참가자가 절반에 달할 정도여서 요즘 시대상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푸른길 상생마켓을 주관하는 광주재능기부센터는 매주 ‘쌩콩 노래방’을 이어갈 계획인데,SNS를 통한 대회 생중계도 준비중이다.

 콩쿠르 무대 주변엔 상생마켓에 쇼핑나온 나온 고객들,근처 주민 등이 몰려 박수치고 춤추고 소리지르며 함께 흥을 발산했다.
 

쌩콩노래방 초등학생 참가자.


 콩쿠르 1등에겐 1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는데,심사위원을 따로 두지 않고 ‘반주용’ 노래방 기계 점수로 우열을 가린다.

 첫 대회에선 ‘노래방 심사위원’이 99점을 준 중년 여성이 1등을 차지해 상금의 주인공이 됐다.

 푸른길 상생마켓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려보자’며 남구 진월동의 상가, 노점상, 청년 창업자,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농민 등이 함께 참여하고 꾸려가는 장터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월동 푸른길광장에서 열린다.

 신록 우거진 푸른길을 배경으로 갖가지 상품이 진열돼 구매자는 물론 가볍게 산책 나왔다 이끌린 주민까지 어우러져 주말이면 시골 장터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푸른길 상생마켓 쌩콩노래방을 지켜보는 주민들.


 개장 후 네번째 장터가 열린 이 날도 갖가지 생활용품과 식료품,공예품 등을 펼친 노점상들이 한편에 자리하고,반대편엔 청년창업자,사회적기업 등에서 들고나온 색다른 상품이 어루러져 ‘구색’을 갖춰가고 있었다.

 장터 내 특정 코너는 이미 입소문이 났는지 판매대 앞에 종일 긴 줄이 형성되는 등 ‘스타 탄생’을 알렸다.

 진월동 푸른길의 주말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상생마켓이 ‘쌩콩 노래방’ 가세로 열기를 더해갈 지 주목된다.

 푸른길 상생마켓 활성화와 지역의 숨은 자원인 트로트 가수 발굴을 위한 ‘쌩콩노래방’은 트로트를 좋아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만 한 회 8~10명 정도만 가능하기 때문에 사전 접수가 필요하다.
 참가자와 수상자에겐 소정의 상금(1등 10만 원)과 기념품이 제공되고 모든 대회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참가 및 기타 문의: 광주재능기부센터 062-431-0918.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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