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지급건수·지급액
전년보다 16%·29% 급증

▲ 29일 실업급여 신청을 위해 고용복지센터를 찾은 실업자들.

28일 고용보험센터에서 만난 최모 씨. 얼마 전 일하던 음식점에서 해고를 당했다. ‘근무시간이 줄더라도 잘리지는 않길 바랐다’는 최 씨. “코로나19 이후 손님도 급격히 줄어들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업주가 “실업급여라도 받게 해 주겠다”며 권고사직 처리해 고용보험센터를 찾았다고 했다.

휴학하고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등록금을 마련하던 대학생 박모 씨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코로나 여파로 손님들 발길이 줄어들어 일하던 업소 사정이 나빠져 해고당했다. 박 씨는 “어쩔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이제는 체념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6개월 이상 근무를 해 실업급여라도 받을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광주지역에서도 실업급여 신청과 지급이 매달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광주지역 실업급여 신청자 수는 1만4711명으로 전년 대비 1만2831명보다 14,7%(1880명) 늘었다.

1분기 광주지역 실업급여 지급건수는 5만9974건, 지급액은 915억 9714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 또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지급건수 16%, 지급액은 29.4% 늘어난 수치다.

실업급여 지급도 코로나 19 이전인 1월은 전년도보다 6.49%, 2월은 15.05%, 3월은 21.35%, 4월은 19.96% 각각 높아졌다.

성별로 분석하면 남성보다 여성의 실업급여자수가 1.5배 정도 높다. 남성은 1·2월 1만3367명에서 3·4월 1만5523명으로 16%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여성은 1·2월 1만3772명에서 3·4월 1만8812명으로 28% 급증했다.

이는 광주지역 여성들의 정규직 비율이 낮고, 특히 여성 종사자가 많은 서비스업 등이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탓으로 분석된다.

실업급여 신청 사유를 살펴보니 계약 만료, 공사 종료 등이 546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영상 필요 및 회사 불황으로 인원 감축 등에 의한 퇴사’(해고, 권고사직, 명예퇴직) 5359건, ‘회사 사정’ 1253건을 차지했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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