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을 폄하 모독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일베 회원 3명 중 2명이 10일 국립 5.18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사죄했다.<5.18기념재단 제공>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 사과 받아들이고 고소 취하

80년 5·18당시 희생된 피해자들의 관을 ‘홍어 택배’ 등으로 폄하해 유족들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된 일베 회원 등 3명이 10일 광주를 찾아 유족들과 5·18관련 단체에 사죄하고, 5·18국립묘지를 참배했다.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들의 사죄를 받아들여 고소를 취하하기로 했다.

 이날 광주시·5·18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5·18 명예훼손으로 고소된 피의자 3명 중 2명(한 명은 군 복무중)이 광주지검에서 5·18민중항쟁에 관한 악의적인 글을 게시한 것에 대해 사죄하고 자신들의 반성문을 제출했다.

 이들은 이날 광주지검 서민석 검사사무실에서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디시인사이드 등에 5·18민중항쟁 왜곡 글을 올린 것에 대해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관계자 등에게 정중히 사과했다.

피의자 중 1명은 군 복무중인 관계로 불참했지만, A4용지 두 장 분량의 반성문을 제출했다.

이들은 반성문에서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한 점에 대해 반성한다”면서 “5·18민중항쟁 희생자와 유족 등에게 상처를 입히는 행동을 한 것을 사죄하며 앞으로는 올바르게 살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 사죄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3명의 일베 회원들이 자신들의 철없던 행동에 대해 깊이 사죄하고 수차례 반성의 뜻을 밝혀와 5·18 대동정신의 의미를 살려 고소 취하를 검토하게 되었다”며 “현행법에 의한 처벌은 모면했지만 역사정의와 5·18영령들의 용서를 받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참회와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의자들이 게시한 사진의 유족인 김문희 씨는 “평생을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5·18 희생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정말 용서할 수 없지만 자식처럼 어린 아이들의 앞길을 생각했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사람들이 5·18의 진실을 알리는데 앞장서 주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대책위는 일베 등을 통해 5·18을 비롯한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폄훼 현상이 전문화, 조직화, 전국화돼 가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처할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난 달 대구 서부지원에서 징역 6월·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은 일베 회원 양모 씨는 반성의 기미가 없다고 보고, 항소 및 민사사건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교묘하게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하면서 분노에 찬 댓글을 유도하여 관련자들을 고소하고 합의금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하는 사례 등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호행 기자 gmd@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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