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싹 자르는 결정…‘야권어른’ 살신성인 보여달라”

4·29 광주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무소속 출마를 결정한 것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광주시의원들이 “지도부 교체로 정비해가는 당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재고해줄 것을 촉구했다.

조영표 광주시의회 의장 등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 17명은 5일 성명을 내고 “4일 탈당과 함께 4·29 광주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의 결정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정권교체 싹 자르는 분열적 결정을 재고(再考)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천 전 장관의 결정은 한 달 전 지도부를 선출하고 새롭게 당을 정비해 모처럼 국민의 호응을 얻어 가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도 비판했다.

시의원들은 “박근혜 정권의 실정(失政)으로 인한 민생파탄과 사회양극화 심화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 2017년 정권교체는 우리 국민의 유일한 희망이자 명령이고, 시대적 과제가 되어가고 있다”며 “야당이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국정 현안에 대해 국민이 공감하는 정책으로 여당을 압도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다”고 밝혔다.

이어 “이른바 정권교체의 주춧돌을 놓아야 하는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하면서 “만약 천 전 장관의 결정으로 당과 개혁세력 전체의 분열이 가속화한다면 정권교체의 싹은 밑동부터 잘려지게 될 것임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시의원들은 또 “천 전 장관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번 보선은 ‘있어서는 안 될 선거’라고 말씀하신 기억이 생생하다”며 “천 전 장관께서 개혁세력 전체의 실력을 키우고, 호남 차별과 소외를 막아낼 수 있는 큰일에 천착(穿鑿)해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천정배 선배님 ! 야권의 어른으로서 부디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주실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4·29 광주서구을 보궐선거 출마를 고심하던 천 전 장관은 지난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론 불출마’를 선언한 뒤 4일에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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