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결과…광주시에 내는 45억 훨씬 초과
전대수익 2013년부터 68억 원으로 껑충

▲ 서구 풍암동 롯데마트 월드컵점이 지난해 초과 재임대로만 7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얻은 사실이 광주시 감사를 통해 확인됐다.
광주 서구 풍암동 롯데마트 월드컵점이 초과 전대(재임대) 문제가 광주시 감사를 통해 모두 사실로 확인된 가운데, 롯데가 지난해 초과 전대로 벌어들인 수익이 광주시에 내는 임대료 45억 원을 훨씬 웃도는 7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광주시 감사관실이 공개한 롯데쇼핑(주) 관련 감사 결과에 따르면, 롯데마트 월드컵점의 전대 면적이 광주시가 승인한 면적을 최초로 초과한 것은 2009년이다.

(주)롯데쇼핑은 2007년 광주시와의 계약을 통해 월드컵경기장 내 5만7594㎡ 부지와, 6만5637㎡ 건물을 임대해 롯데마트 월드컵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 측은 2007년 사용허가 시 9289㎡만을 광주시에 ‘전대계획현황’으로 제출했다.

그런데 2009년 전대면적은 1만1180㎡으로 시 승인 면적보다 1891㎡를 초과했다. 2010년 전대면적은 1만1024㎡로 1735㎡를 초과했고, 2011년에는 1만669㎡를 전대해 1380㎡를 초과했다.

광주시가 2013년 세무조사 등을 통해 최초로 문제를 확인한 2012년 전대면적은 1만767㎡이었고, 2013년에는 1만1914㎡로 초과 면적이 훨씬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초과 면적이 무려 1만3190㎡까지 늘어났다. 승인 면적보다 3901㎡를 초과한 것이다.

초과 전대를 통해 롯데가 얻은 수익은 2009년 27억3000만 원, 2010년 33억7000만 원, 2011년 36억4000만 원으로 확인됐다.

당초 46억 원 규모로 알려진 2012년 전대수익은 40억3000만 원으로 조사됐다.

매년 전대수익이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래도 2012년까진 광주시에 내는 임대료보다 많진 않았다.

롯데가 매년 광주시에 내고 있는 임대료는 45억8000만 원이다.

그런데 롯데는 2013년 초과 전대를 통해 무려 68억2000만 원의 수익을 얻었다. 광주시에 1년 임대료를 내고도 22억 원 가량이 남는 액수다.
지난해는 더 기가 막힌다. 전대수익이 70억4000만 원이다.

광주시는 이번 감사 전까진 2013년 이후 롯데 측의 초과 전대 면적만 파악했을뿐 구체적인 수익은 확인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김영남 광주시의원은 지난 10월13일 시정질문을 통해 “2012년 재임대 면적과 수익을 감안하면 2014년 롯데 측의 재임대 수익이 57억4000만 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당초 허가면적 기준으로 초과 이익이 17억 원에 달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 감사관실이 실제 확인한 지난해 전대수익은 시에 내는 임대료보다는 약 25억 원, 김 의원의 추정치보다 13억 원 가량이 많은 액수다.

여기서 또 눈여겨 볼 사실은 매년 전대수익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2012년을 기점으로 롯데 측의 매출액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2010년 1657억 원에서 2011년 1897억 원, 2012년 2202억 원으로 크게 늘어난 롯데마트 월드컵점 매출액은 2013년 1896억 원, 2014년 1804억 원으로 감소했다.

광주시와 맺은 협약상 연 매출액이 2975억 원을 넘어가면 임대료 인상요인이 발생하게 되는데, 롯데 측이 “전대수익은 매출액에 포함되지 않는 것을 이용해 임대료 인상요인을 회필할 목적으로 전대면적은 증가시키고 매출액은 점점 감소시켰다”는 의혹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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