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동맹휴업’에 70명 서명…선언 행사 개최

▲ 전남대 학생들이 `동맹휴업’을 선언하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전국의 대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며 동맹휴업에 돌입한 가운데, 전남대 학생들도 8일 수업을 포기하고 동맹휴업 동참을 선언했다.

 동맹휴업을 추진한 전남대 3학년 황법량 시사토론 동아리 한누리 회장은 “전남대 총학선거가 공정성 시비로 인해서 보이콧되면서 지난주에 했어야 할 동맹휴업을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지나갈 수 없었다”며 “박근혜 정권이 몰락하고 있는 시국에 우리 학교는 이름을 남기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일상 속 저항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황법량 씨를 비롯해 20명의 학우들은 동맹휴업을 결의하고 며칠 전부터 진행한 동맹휴업 동참 신청서에 전남대 학생 7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이날 강의실에 ‘나 ○○○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전남대 동맹 휴학에 함께 합니다’라는 종이 팻말을 놓고 수업에 불참하거나 이날 전남대 용봉캠퍼스 1학생회관 앞에서 진행된 동맹휴업 선언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자유발언 자리에서 정치외교학과 김설 씨는 “일상을 멈추고, 수업에 나가지 않고 이 자리에선 이유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붕괴를 보며 저의 자리에서 목소리를 내고자 함”이라고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박정희 정권부터 시작된 썩어빠진 정경유착의 고리가 아직도 뽑히지 않은 채 박정희가 박근혜가 되어 똑같은 모습으로 우리 눈앞에 나타난 상황”이라면서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마치 온 몸이 발가벗겨진 것처럼 부끄러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독재정권부터 기생해 나라를 좀 먹고 있는 재벌들은 자신들이 피해자인냥 코스프레를 하고 있고 김기춘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른다’며 국민들을 농단하고 있다”며 “세월호에서 수많은 생명이 죽어가는 동안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한 진실은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아무런 책임도, 의무도 지지 않는 독재정권의 민낯이 밝혀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내일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의를 한다고 한다. 우리는 우리의 자리에서 일상을 멈추는 저항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 있도록 목소리를 더하자”고 힘주어 외쳤다.

 이어서 마이크를 든 전남대용봉교지 편집위원 이정한 씨는 “지난 며칠 동안 진리관 앞에서 박근혜 사퇴문 쓰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너무 화가나서 매일 마이크를 잡고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보편적 복지라고 말하고서는 간접세 인상과 대기업 감세 정책을 추진하면서 가진 자의 하수로 전락한 게 안타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취업이 힘들다고 말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노력해서 현실을 탈출하라는 말을 하는 대통령, 아니면 열심히 노력하면 온 우주가 취업의 문을 열어줄 것이라 말하는 대통령에 실망했다”며 “내일이면 탄핵안 표결이 이뤄지지만, 시민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상 속에서 변화를 이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발언이 끝난 뒤엔 캠퍼스 내 역사관까지 행진을 진행하고, 역사관 앞에서 동맹휴업 선언문을 낭독했다.

 한편 동맹휴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앞으로 주말 광주 금남로에서 열리는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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