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22일 텃밭 동시 출격 사실상 대선 전초전
문 ‘포럼광주’ 출범식…안 ‘강철수 토크콘서트’ 맞불

조기대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설 텃밭 민심을 잡으려는 대권주자들의 호남 방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야권의 심장부 광주에서 맞붙는다. 사실상 차기 대선의 전초전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가 먼저 광주 일정을 예고했던 상황, 광주 방문 시기를 조율하던 안 전 대표가 하필 문 전 대표의 지지모임 출범식이 열리는 22일을 결정한 것이 이러한 해석을 부추기고 있다.

20일 민주당 광주시당과 국민의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22일 오후 비슷한 시기, 서구 치평동의 각각 다른 장소에서 정치행사를 갖는다.

문 전 대표는 22일 오후 3시부터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포럼광주 출범식’에 참석한다.

광주지역 각계각층 주요 인사 등이 참여하는 ‘포럼광주’는 문 전 대표의 광주지역 지지모임 성격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시민들과의 토크콘서트를 가질 예정으로 방송인 김제동 씨도 참여해 시국 관련 강연을 진행한다.

호남에서 지지율이 주춤하던 문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텃밭 지지기반 회복에 나서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22일 오후 2시부터 서구 치평동 광주일가정양립지원본부에서 ‘강철수와 국민요정들-대한민국 정정당당 토크쇼’를 진행한다.

당초 이 행사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참여한 국민의당 김경진·이용주 국회의원이 청문회 결과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행사 일정과 장소도 19일 북구 시화마을에서 여는 것을 계획했다가 안 전 대표가 이 행사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행사 계획이 대폭 변경됐다.

날짜도 문 전 대표가 광주를 찾는 22일, 행사 장소도 ‘포럼광주’ 출범식이 열리는 김대중컨벤션센터와 멀지 않은 광주일가정양립지원본부로 결정된 것.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차기 대선을 “문재인 전 대표와 저(안철수)의 대결”로 규정한 안 전 대표의 발언과 묘하게 맞물리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설 전 광주 방문 일정을 조율하던 중 가능한 날이 22일밖에 없었다”며 “행사 일정을 잡고 보니 문 전 대표의 일정과 겹친 것을 알게 됐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론 안 전 대표 측의 ‘결단(?)’이 2012년 대선에서 야권의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맞붙었던 문 전 대표와 광주 맞대결을 성사시키게 됐다.

여러 대권주자를 놓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광주민심의 향배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22일에 이어 23일에는 서구 염주체육관 국민생활관에서 열리는 광주전남언론포럼이 주최하는 토론회에도 참석한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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