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인구 북구보다 적은데
일자리 모집인원 543명 더 많아
수행기관 10곳…남구 “활동 노인인구 많아”

▲ 남구 월산4동. 65세 이상 인구, 특히 독거노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광주 5개 자치구 중 노인일자리가 가장 많은 곳은 어딜까? 단순히 인구 수만 따지고 보면 북구나 서구가 가장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론 남구가 가장 많은 노인일자리를 운영하고 있다.

 16일 광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올해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사업 참여’ 모집인원은 광주 전체 약 1만3000여 명에 달한다.

 구별로 나눠보면 동구가 1797명, 서구가 2469명, 남구가 3404명, 북구가 2861명, 광산구가 2320명이다.

 남구가 가장 모집인원이 많고, 북구-서구-광산구-동구가 뒤를 잇는다.

 이와 관련, 지난해 남구의 노인일자리 모집인원은 올해보다 약 100명이 적은 3300여 명이었다.

 매년 노인일자리 모집인원 수는 전년 중 각 구별로 수요조사를 통해 결정한다.

 전년 사업수행량(노인일자리 운영 숫자)을 기초로 더 늘릴지 더 줄일지를 따지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노인일자리를 운영하는 각 자치구 수행기관에서 여력이 되는지가 기본이다”며 “당초 계획 인원을 소화 못하는 경우가 생기거나 중도 포기하는 노인들이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노인일자리 모집인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즉 수행기관 숫자다. 일자리를 운영하는 기관이 많을 수록 모집하는 숫자도 더 늘어난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기준 광주의 65세 이상 인구는 17만2058명으로, 각 자치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역시 북구다.

 북구의 65세 이상 인구는 5만3528명이고, 그 다음으로는 서구가 3만5119명으로 가장 많다. 남구는 3만2060명으로 세 번째다.

 그런데 각 구별 노인일자리 수행기관 숫자를 보면 남구가 10곳으로 가장 많다. 남구노인복지관, 남구시니어클럽을 비롯해 광주광역시 대한노인회 등 ‘노인 관련’ 기관과 단체가 상대적으로 남구에 많이 몰려있다.

 북구의 수행기관은 7곳, 동구와 서구는 6곳, 광산구는 5곳이다.

 65세 이상 인구의 월등한 차이에도 수행기관이 더 많은 남구가 북구보다 543명이나 많은 노인 일자리를 모집하고 있는 것이다.

 ‘기초생활수급자’의 비중도 남구와 북구의 노인일자리 ‘역전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생계급여, 의료급여수급자는 노인 일자리 신청 제외대상이다.

 시 관계자는 “북구가 65세 인구가 많긴 하지만 노인일자리 참여가 제한되는 기초수급자의 비중이 많다”고 설명했다.

 광주시가 시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5년 기준 각 구별 기초수급자 현황(일반수급 조건부 수급 특례 수급 시설 수급 포함)을 보면 북구의 기초수급자가 2만3609명으로 가장 많았다. 남구는 1만945명으로 5개 자치구 중에서 네 번째였다.

 남구와 북구만 놓고 비교해 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남구의 기초생활 수급자는 총 3351명으로 이중 65세 이상 수급자는 1827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북구에서 집계한 기초생활 수급자는 8071명으로 이중 65세 이상은 4262명이었다. 북구지역 기초생활 수급자가 남구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남구 관계자는 “그동안 수행기관 유치에 적극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 많은 수행기관이 남구에 자리를 잡으면서 노인 일자리 규모가 커진 것 같다”며 “올해 사업량은 지난해 비해 10~20%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역 내 독거노인 실태 조사 등을 해본 결과 상대적으로 남구에 거동에 문제가 없는 ‘활동’ 노인인구가 많은 것도 노인 일자리가 활발해지는 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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