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전국여성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등은 12일 국민의당 광주시당 앞에서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의 즉각 사퇴와 국민의당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제공>
국민의당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의 사과에도 ‘막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여성단체들이 이 원내수석의 즉각 사퇴와 국민의당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전국여성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등은 12일 국민의당 광주시당 앞에서기자회견을 갖고 “이언주 의원의 ‘밥하는. 동네. 아줌마’ 발언,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냐’는 등의 막말로 인해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며 “이 의원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는 일은 부가가치나 생산성이 높아지는 직종이 아니다’며 노동에 대한 가치를 폄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학교 내 비정규직인 이들 급식노동자들은 장기적으로 미래세대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며 “현재로는 평균 8년 이상의 숙련된 노동으로 학교 현장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분명이 알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학교현장에서 동일한 노동을 하면서도 정규직의 60%에 해당하는 임금을 받는 등의 처우개선을 위해 했던 파업이었다”며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비정규직 없는 세상에서 살게 해주기 위해 했던 파업으로 인해 이런 막말까지 듣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인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언주 의원은 여성이 하는 노동은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 하는 하찮은 일이라는 성차별적 인식을 깊이 내재하고 있다”며 “이는 동네 아줌마들은 저학력, 저생산의 노동을 제공하고 있다는 여성비하적인 인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회의원으로서 여성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나서서 여성노동을 폄하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밝혔다.

비판이 커지자 이 의원은 “학부모들의 격앙된 분위기를 전한 것이다. 사적대화가 기사화 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자신의 위치가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부적절한 표현을 쓰면 안된다. 혹시 상처받으신 분이 있다면 비록 사적대화였지만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노동자들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도 지난 11일 “왜 3주 전 대화를 뒤늦게 기사화 하는가?”라며 오히려 이 원내수석의 발언을 기사화한 언론사를 문제삼았다.

지역 여성단체들은 이에 대해 “진심에서 우러나온 사과라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막말 발언을 한 이언주 의원을 두둔하는 것이 국민의당 공식입장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당은 이 의원을 원내수석대표직에서 당장 사퇴시키고 제명 등의 중징계와 더불어 대국민 사과를 공식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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