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 ‘속도’에 우려
“부실경영 규명, 구조조정 원칙부터 세워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에 속도를 내자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광주경실련)이 “정부는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중단하고 부실경영 책임 추궁과 구조조정 원칙부터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경실련은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금호산업이 제시한 ‘상표권 사용안’을 수용하면서 8월30일까지 상표권 사용계약 체결을 요구하는 등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매각이 주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부실경영 관리의 책임성이 불명확해지고 구조조정의 원칙이 훼손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광주경실련은 “중국 더블스타에 자산가치 5조3000억 원의 금호타이어를 약 9550억 원에 매각하고, 여기에 상표권 사용료를 최대 2700억 원을 지원, 대출금 상환도 연기해주는 등 파격적인 특혜조건으로 헐값에 매각하는 국부 유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본구조가 취약한 더블스타가 인수자금 대부분(약 7000억 원)을 차입해 연 이자 비용만 1000억 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수 후 경영 능력에 대한 의문점도 제기했다.

광주경실련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 후 연 1000억 원 이상의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생산공정과 인력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이는 노동자들의 대량해고 사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수 후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된 쌍용차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핵심기술, 특허권 등을 확보한 뒤 재매각할 경우의 수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광주경실련은 “금호타이어는 전투기용타이어와 군용트럭의 타이어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방위산업체다”며 “첨단 방위산업기술의 국외 유출 우려에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연매출 3조 원으로 금호타이어가 광주지역 상샌액 비중의 10%를 차지하는 등 지역경제의 핵심 기반이라는 점에서도 “신중한 구조조정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광주경실련의 입장이다.

광주경실련은 “현재 진행 중인 매각을 중단하고 종합적인 구조조정 대책을 먼저 수립하고 추진해야 한다”며 “박삼구 회장 등 대주주들의 부실경영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금호타이어 매각은 단순한 공적자금 회수만이 아니라 지역과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주는 사안이다”며 “구조조정에 따른 노동자들의 일자리 보호와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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