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울컥” “오월광주에 미안” 관람 후기 봇물
5·18 관심 높아져…독일 기자 힌츠페터 추모 발길도

▲ 영화 택시운전사 리뷰 포스터.
 영화 `택시운전사’가 막강한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비극적 역사의 한 자락 5·18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광주시민들은 “광주사람이니까 당연히 볼 영화”라며 입소문을 내고, 타 지역민들도 “좋아하는 배우가 출현해 기대가 된다”는 등 저마다의 이유로 영화관을 찾고 있는 것. 하지만 관람 후 감상은 “38년 전 그날의 광주를 가슴에 새기지 않을 수 없다”로 모아진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개봉한 택시운전사는 나흘 만인 이날 330여만 명을 기록하는 등 하루 평균 1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역사적 교훈 성찰하는 계기됐으면…”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를 찾은 독일인 외신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실화가 영화 모티브다. 이 `푸른 눈의 이방인’을 서울에서 광주까지 태워준 택시 기사 만섭(송강호)의 시선에서 영화가 전개된다.  

 만섭은 `외지인’의 눈으로 광주의 참상을 목격하지만, 인간적 고뇌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대다수가 `외지인’일 수밖에 없는 관객들이 영화에 쉽게 몰입하고 공감한 이유다.

 SNS 상에 관람 후기를 남긴 한 시민은 “택시운전사는 외부인의 시점에서 만들어진 영화라 비극의 현장 자체를 적나라하기 다루지는 않지만, 한숨과 눈물이 찔끔거려지는 것은 막을 수 없다”고 적었다.

 그날의 참상을 기억하는 광주시민들은 영화 감상평만으로 그치지 않고 영화가 5·18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염원했다.

 김정호 변호사는 “5·18의 진실을 잘 모르는 세대와 다른 지역분들이 영화를 보고 우리 현대사의 아픈 생채기와 역사적 교훈을 함께 고민하고 성찰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영화가 당시를 전부 담아내진 않았지만, 그래도 `광주’를 담고 있다”며 “주먹밥, 공동체, 정, 저항정신의 요소들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영화 속 또 다른 외지인인 독일기자 피터에 관한 실화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광주의 바람을 끝까지 알려 달라”던 광주시민들의 바람을 끝끝내 지켜낸, 이른바 `광주 비디오’를 존재케 한 실존 인물 힌츠페터가 모델이다.
 
▲18일 19시, 후원독자 대상 단체 관람
 5·18민주화운동기록물의 유네스코등재추진단장을 역임한 안종철 박사는 “힌츠페터 기자가 찍은 필름이 한국에 들어올 때까지 장장 7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며 “천주교 신부님이 독일 유학에서 돌아올 때 몰래 감춰 들어와서 대학가에 뿌려짐으로서 진실이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주 북구 망월동 5·18 구묘역에 건립된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추모비에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5·18을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한 최초의 엄청난 슬픔과 서러움”이라 했던 힌츠페터는 지난해 1월 독일에서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 `죽으면 광주에 묻어 달라’는 유지에 따라 그의 머리카락과 손톱이 분청사기함에 담겨 광주시립묘지(5·18 구 묘역)에 안치됐다.

 한편 본보는 `후원독자의 날’인 오는 18일 오후 7시 메가박스 하남(콜롬버스시네마)에서 후원독자들과 함께 택시운전사를 관람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참여를 원하는 후원독자는 본보에 신청·접수한 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62-520-8000.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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