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일자로 ‘회사 경영난’으로 운행 중지돼

▲ 760번 마을버스 노선 정류장마다 부착된 운행중지 알림 포스터.
지난 8월1일자로 광주 서구의 유일한 마을버스인 760번이 갑작스럽게 운행을 중지했다.

서구청은 “운수업체가 경영난에 따라 갑작스럽게 운행 정지를 결정했다”며 “해당 노선 복구에는 최소한 2개월에서 3개월까지 소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8일 서구청과 마을버스 운영업체인 세계버스에 따르면, 원광대 한방병원부터 양동시장까지를 잇던 마을버스 760번이 8월1일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2010년 경영난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운행을 멈췄던 7년 전과 같은 이유로 다시 멈춰선 것이다.

세계버스는 작년 761번을 폐선하고, 남은 760번 버스를 운송사업법상 마을버스 등록 기준 대수인 7대까지 감축했던 상황이었다.

세계버스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약 20억 원 가량의 빚이 쌓인데다, 13명 남았던 버스 운전원들 역시 회사를 떠나 회생이 어렵다”고 고백했다.

그는 “2004년 구축된 광주 환승 체계에서 마을버스가 3년여간 누락되면서 적자가 생기기 시작하고, 준공영제 실시 이후 마을버스와 시내버스간에 노선 중첩이 잦아져 이용객 감소 등 경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서구 관계자는 “760번을 맡고 있는 세계버스가 2010년 당시 일시적으로 회사를 닫았던 이후로 대출도 어려울 만큼 악화돼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적자가 계속되며 운전원들의 봉급은 물론, 8월분 자동차 보험료를 낼 수 없는 상황까지 처해 문을 닫게 됐다는 것.

이와 관련 서구청 관계자는 “회사가 폐업 신청을 한 것이 아니지만, 자구책이 마땅치 않을 시에는 행정 처분으로 자격을 취소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경우에는 새 업체 공모가 필요해, 빠른 시일 내에 복구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760번 노선을 기존 시내버스 노선을 늘려 대체하거나 시내버스 예비차량으로 임시 운행하는 것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광주시는 “해당 노선과 멀지 않은 곳에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는데다가, 760번이 완전히 폐선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내버스 투입으로 마을버스를 침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시내버스 예비차량은 대부분 수리를 위해 빼놓은 것만 남을 정도로 빠듯하게 운행되고 있어 투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양유진 기자 seoyj@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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