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6월동지회 단체관람…시민·학생 등 240여 명 초청
강기정·민형배·최영호 등 광주시장 후보들 함께 관람

▲ 전남대 6월민주항쟁동지회 준비위원회가 6일 메가박스 전대점에서 진행한 영화 ‘1987’ 단체 관람에 앞서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그 시절 함께 짱돌 던지고 유인물 나누던 동지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영화 ‘1987’이 1987년 6월항쟁에 직접 참여했던 이들을 불러 모았다.

전남대 6월민주항쟁동지회 준비위원회(이하 6월항쟁동지회)는 6일 메가박스 전대점에서 영화 ‘1987’ 무료 단체관람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6월항쟁 당시 직접 거리에 나서 민주주의를 외쳤던 운동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84학번부터 87학번까지 학년별로 역할을 나눠 투쟁에 함께 했던 이들은 당시 추억을 떠올리며 영화 시작을 기다렸다.

지난해 말 개봉해 이날까지 3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6월 항쟁 세대들뿐 아니라 많은 시민, 학생들도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6월 항쟁동지회는 초청 인원을 당초 220여 명으로 예상했으나 245명이 신청을 해왔다. “빈 자리가 생기면 연락해 달라”는 대기자도 2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정치인들도 대거 모습을 보였다.

민족·민중·민주 ‘삼민투’ 위원장 출신인 강기정 전 의원, 전남대 민주화투쟁위원장 등을 지낸 최영호 남구청장, 전남대 민주동우회 회원으로 활동한 민형배 광산구청장 등 광주시장 후보들은 나란히 앉아 영화를 관람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는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먼저 행사장에 도착한 강 전 의원과 민 청장은 단둘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김보현·조오섭 시의원, 차기 광산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진 강위원 투게더광산나눔문화재단 상임이사 등도 참석했다.

‘전남대 6월민주항쟁동지회’ 조이권 준비위원장은 영화 관람에 앞서 “6월 항쟁은 야만적인 군부독재를 굴복시킨 범국민적 대중 정치 투쟁이다”며 “1987은 우리에게는 삶을 되돌아보고 비춰보는 거울과 같은 시절이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1987을 기억한다”며 “박종철의 마지막 외침을 기억할 것이며 이한열의 귓가에 흐르는 피를 심장에 담을 것이며 무능한 동지의 따뜻한 손길을 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벌써 30년의 세월이 흘러 20대 초반의 팔팔한 청년들이 반백의 50대가 됐다. 아리따운 청춘을 바쳐 그들이 추구하려했던 것, 이루려 했던 것은 무엇일까 영화 ‘1987’을 보며 여러분과 소통하고 공감하고 싶다”며 단체관람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영화 ‘1987’은 전두환 정권 말기인 1987년 1월 대학생 박종철 씨(당시 22세)가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 끝에 숨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6월 민주항쟁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