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16일 삼성본사 집회
위원장 단식투쟁 돌입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8월16일 집행부와 전체 대의원 상경투쟁과 함께 김원극 위원장의 목숨을 담보로 한 무기한 단식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2016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3년치 임금(2016년-2018년도분)을 통합하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에 따르면 현재 60차례의 협상이 진행됐다.

회사 측은 2017년 5월1일 크레인 전도사고와 선박 인도 지연 등의 문제로 발생한 회사의 경영악화를 이유로 협상 연기를 요청했고,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향후의 성실교섭과 상호신뢰를 전제로 협상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노동자협의회는 “회사 측은 다시 열린 3년치 임금 통합협상의 자리에서 불성실한 자세로 협상을 지연하고 있다”면서 “통합임금협상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삼성그룹 총수를 협상의 장으로 불러오기 위해 장외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노동자협의회는 “조선산업의 불황은 삼성중공업에 몸담은 모든 구성원이 언론매체를 통해서뿐만 아니라 현장의 줄어든 일감을 통해 실감하고 있으며 이런 회사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노동자들은 극한의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임금반납, 연월차 소진, 사원직무교육과 직무전환교육, 일감부족 부서의 휴직, 2016년부터 현재까지 3500여 명의 희망퇴직을 수용했고 이에 더해 2016년 11월, 1차 유상증자 우리사주 주식 분에 대한 완판, 이어서 2018년 4월, 2차로 진행한 유상증자에도 직원들은 빚을 내어가면서까지 5000억 원 상당의 우리사주 주식을 전 직원들이 분담하는 등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그 덕분에 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은 2015년 305%에서 2016년 174%, 2017년 138%, 2018년 6월 말 기준으로 105%까지 내려갔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신의성실의 원칙을 무시한 채 삼성그룹의 눈치만 보며, 경영의 문제를 노동자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으며 나아가 이제는 노동자들의 생계가 걸려있는 3년치 임금에 대해서도 역으로 임금저하와 복리후생 후퇴를 주장하는 제시안을 내놓고 지금까지 회사를 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해온 노동자들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삼성중공업은 정부가 지정한 고용위기 지역에 속해있는 만큼 노동자들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고 삼성중공업 노동자가 안정된 회사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재용 부회장이 사실상의 그룹 총수로서 어떤 역할과 책임을 졌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해체되었다고 하나, 여전히 남아있는 옛 미래전략실의 잔재들은 지금도 삼성중공업 경영과 인사정책을 통제하고 있으며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지금 통합임금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집행부와 모든 대의원, 그리고 현장 노동자들이 함께하는 상경 투쟁을 계속 진행하고, 노동자협의회 김원극 위원장이 3년치 통합임금 협상이 마무리하는 시점까지 서울에서 무기한 단식투쟁을 진행한다는 결의를 밝혔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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