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권익위원장 “시가 풀어야…
대안 제시했다”
“불수용시 사퇴” 배수진…
시 “계속 대화중” 밝혀
 

▲ 지난달 16일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이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숙의 방식의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를 촉구하고 있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원회 무산에 따른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공론화 준비 논의를 책임졌던 최영태 광주시 시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공론화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되면 민선7기 광주시가 내건 협치모델 구축도 타격이 불가피할 상황. 최 위원장이 공론화 불씨를 살리기 위해 제시한 마지막 ‘대안’을 시가 수용하느냐가 주목된다.

 11일 최영태 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를 추진하는 대안을 광주시에 전달했다”며 “수용 여부에 따라 거취를 결정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시에 전한 대안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을 피하면서 “그간 논의된 것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시의 결단을 요구했다”며 “광주시가 직접 실타래를 풀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 “광주시, 그간 합의사항 뒤집어”
 
 지난 10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원회 구성이 무산된 것과 관련, 최 위원장은 “광주시가 그간 준비위원회 회의에서 합의된 사항을 뒤집었다”며 시의 책임을 지적했다.

 앞서 7회에 걸친 준비위원회를 통해 중립적 외부인사 7명과 광주시 추천 2명, 시민모임 추천 2명 등 총 11명으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합의했는데, 시가 발표 직전에 이를 거부했다는 것.

 특히, 공론화위원회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한 시간 여를 앞두고 취소되는 과정에선 최 위원장도 시로부터 문자 통보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 위원장이 대학에서 강의 중이라 몇 차례 전화를 받지 않자 시가 그냥 기자회견를 취소한다는 문자만 보냈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행정부시장 주재 회의를 통해 공론화위원회 구성에 대한 합의 사항을 뒤집고 일방적으로 기자회견도 취소했다”며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시에 대안을 제시한 최 위원장은 오래 기다리진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12일 오후까지 수용 여부를 지켜보고 입장을 밝히겠다”며 “만일 시가 대안을 받아들인다면 이를 다시 시민모임에 제안해 공론화 준비 논의를 이어가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시민권익위원장 역할을 계속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7월11일 시민권익위원장으로 선임된지 두달 여 만에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

 이용섭 광주시장은 그간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를 통해 협치모델을 구축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도시철도 2호선 담당 부서가 아닌 시민권익위원회에 공론화 논의를 맡긴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7월11일 이용섭 광주시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시민권익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권익위원장으로 선임한 최영태 전남대 교수(오른쪽)를 소개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하지만 광주시의 막판 ‘변심’으로 인해 공론화위원회 구성이 무산되면서 시민권익위원회 운영은 물론 민선7기 협치 기반도 송두리째 흔들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 “담당부서-최위원장 대화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시가 최 위원장의 ‘마지막 제안’을 수용할지 여부인데, 시 시민소통기획관실 관계자는 “도시철도 2호선 담당 부서, 최영태 위원장 등과 계속 대화를 해나가고 있다”는 점만 밝혔다.

 한편, 시민모임은 공론화위원회 구성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전날 성명을 내고 “광주시가 합의사항을 뒤엎은 것은 시민권익위원회와 시민모임은 물론 이를 지켜본 시민을 우롱하고 무시한 처사다”며 “대체 광주시는 광주 도시철도 2호선 현안의 공론화를 통한 해결의지가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시민모임은 광주시 측 준비위원 전면 교체와 더불어 준비위원회의 명확한 역할 정립 등을 요구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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