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증권업종본부 광주·호남 결의대회
14개 증권사 광주·호남지역 조합원 200명 참가

▲ ‘증권거래시간 단축 및 통일임단투 승리를 위한 광주·호남 결의대회’가 10일 CMB광주방송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됐다.<사무금융노조 제공>
 지난 2016년 8월1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증권시장 활성화를 이유로 증권·파생상품시장의 정규 매매시간을 30분 늘린 것을 원상복구해야 한다는 증권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거세다. “거래시간 30분 연장 이후 살인적인 노동강도 지속되고 있고 거래시간 연장으로 인한 거래량 증가 효과도 없다”는 이유다.

 증권거래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는 증권업종 노동자들의 결의대회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증권거래시간 단축 및 통일임단투 승리를 위한 광주·호남 결의대회’가 10일 CMB광주방송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 소속 14개 증권사와 증권유관기관 노동조합, 미래에셋대우노동조합 등 광주·호남지역 조합원 200여 명이 참가했다.
 
▲“증권 노동자 노동시간 단축 사각지대”
 
 이날 결의대회에서 김호열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장은 “노동시간 단축이 우리 사회의 화두이나, 증권노동자는 노동시간 단축의 사각지대에 갇혀 있다”면서 “증권노동자들은 거래시간이 연장되기 전에도 퇴근시간이 지켜지지 않았고 보상 없는 야근이 일상화돼 있었는데 거래시간이 연장되면서 노동법이 요구하는 주 52시간의 노동시간조차 지킬 수 없는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2년의 정책실패를 토대로 사무금융노조가 문제제기하니까 한국거래소와 관료들 말이 바뀌었다”면서 “중국시장과의 동조화, 투자자 편의 증대를 제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김 본부장에 이어 14개 증권사 지부장들도 증권거래시간 연장을 규탄했다. 지부장들은 “거래시간을 연장할 때 관료들이 내세운 명분은 거래량 증대를 통한 자본시장의 활성화와 자본시장의 선진화였는데, 거래량도 증가하지 않았고, 자본시장도 선진화되지 않았다”며 주식거래시간을 원상회복할 것을 주장했다. 또 “지지부진한 거래로 시장은 활기를 잃었고 탄력을 잃었다”며, “전형적인 탁상행정이고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200여 명의 조합원들은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주식거래시간을 원상회복 △출혈경쟁을 강요하는 성과제도 개선 △직장내 괴롭힘 종식 △직장 민주화 등을 요구, 이를 위해 적극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는 지난 5일 부산·경남 지역에서 진행된 ‘증권거래시간 단축 및 통일임단투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대구·경북·광주·호남·대전·충청을 거쳐 오는 13일 서울·수도권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국 순회 결의대회
 
 한국거래소는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의 투쟁 선포 이후 시간외 매매시간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정규주식거래시간의 단축 없이 노동시간 단축은 근원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사무금융노조의 입장이다.

 한편 사무금융노조가 한국거래소 마켓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코스피 거래량이 12.9% 정도 감소했다. 이같은 결과와 관련 사무금융노조는 지난 7월31일 성명을 통해 “주식시장을 활성화시키는 핵심 요소는 절대적인 거래시간이 아닌 변동성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거래시간을 늘린다고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사실은 해외에서도 이미 수차례 증명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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