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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진짜 개혁은 노동자와 함께 해야”
포스코 100대 혁신안…노동자들 반응 차가워
금속노조 포스코 원하청노동자 설문결과 발표
황해윤 nab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8-11-07 06:05:02
▲ 금속노조는 6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 노동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금속노조 제공>

 5일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취임 100일 맞아 포스코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했지만 포스코 현장 노동자들의 반응은 차가워보인다. 금속노조가 발표한 ‘포스코 원하청 노동자 긴급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렇다.

 금속노조는 6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 노동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금속노조는 5일 하루 동안 “포스코가 앞으로의 50년을 더 튼튼하게 성장하기 위한 과제와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 포스코 노동자들에게 물었다. 하루동안 포스코의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 1065명이 설문에 응했다. 또 지난 7월19일부터 26일까지 8일간 진행한 ‘2018년 포스코의 역사를 새로 쓰자!’ 설문조사 결과도 분석해 발표했다.

 ‘포스코 원하청 노동자 긴급 설문조사’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포스코가 가장 바꿔야할 것(복수응답)으로 ‘수평적이지 않은 수직적 군사적 기업문화’(694명, 65.2%)를 꼽았다. 근소한 차이로 ‘비자금 조성 경영비리 자원외교’ 항목에 685명(64.3%)이 응답했다.

이어서 ‘직원 사찰 및 감시와 통제 (CCTV, IP추적, 개인 SNS사찰, mdm보안어플 등)’ 항목에 558명 (52.4%)이 응답했다. ‘현장안전사고 개인 문제로 책임회피와 은폐’ 항목에 541명(50.8%)이 답했다.

‘업무 외 각종 지시, 업무 시간 외 업무지시’ 항목에 459명(43.1%), ‘간접고용 비정규직 불법 사용’ 항목에 대한 404명(37.9%) 응답이 뒤를 이었다.
 
 ▲“수직적·군사적 기업문화부터 바꿔야”
 
 기타 의견으로 “포스코 현장 직원들은 인형이 아닙니다. 군대처럼 하라면 하고 까라면 까는 그런 생활이 아닌 모두가 존중받는 환경에서 일하길 원하는 것입니다. 더는 회사 내 직원들끼리 편 가르기 지겹습니다.” “Kpi 지수니 뭐니 해서 직원들을 괴롭힘, 근무 중이나 교육 중에 공장장님이나 부장님 말에 토를 달면 대대적으로 지시가 내려와 사람을 쓰레기 만듦. (인사평가에도 반영됨) 그 외 직책과 인사권을 이용한 갑질” 등도 있었다.

 포스코의 이번 서울, 광양, 포항소 인력재배치 방안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920명(86.7%)이 ‘회장 바뀔 때마다 일방적으로 발표되는 정책’이라고 답했고, ‘포스코 발전에 도움이 될 효과적인 정책’이라는 응답은 114명(10,7%)에 그쳤다.

 포스코의 비전, 미래 50년의 출발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여야 하는 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총 응답자 중 823명(77.1%)이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의 가치 존중’을 꼽았다. 뒤를 이어 186명(17.4%)이 ‘건전한 회계관리와 공정한 예산 사용’을 꼽았다.

 지난 7월19일부터 7월26일까지 8일간 총 686명(원청 12명, 하청 656명, 기타 18명)의 포스코 노동자가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포스코에 대한 인식’ ‘포스코가 조사대상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인 525명(76.6%)이 ‘포스코 노동자라는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고, 권리 차별과 배제를 느낀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23.1%인 158명은 ‘포스코가 주는 의미는 크게 없고, 먹고 살려고 다닌다’고 응답했다.

반면, ‘포스코 노동자라는 강한 자부심을 느끼며 행복하게 노동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 중 0%에 가까운 단 2명에 불과했다.

 가장 절실하게 포스코가 변화해야 할 지점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605명(88.2%)이 ‘비정규직을 법 판결대로 정규직화’를 꼽았다.

이어 ‘존중받는 노동·동등한 처우와 차별금지’ 항목에 541명(78.9%), ‘사고가 끊이지 않는 현장안전 개선’ 항목에 37명(5.4%) , ‘장시간 노동, 교대근무 개선’ 항목에 25명(3.6%), ‘쉬고 싶을 때 눈치 안보고 휴가쓰기’ 항목에 20명(2.9%)이 응답했다.
 
 ▲“포스코 가장 중요 주체·이야기 빠져 있다”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포스코의 새로운 미래 모습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657명(95.6%)이 ‘노동자의 땀, 안전, 권리를 존중하는 포스코’를 꼽았다.

이어 ‘비리문제로 뉴스에 나오지 않는 포스코’ 항목에 376명(54.8%), ‘지역사회에 많은 기여를 하는 포스코’ 항목에 133명(19.4%), ‘철 생산의 선두주자 포스코’ 항목에 61명(8.2%)이, ‘이미지 메이킹에 힘쓰는 포스코’ 항목에 10명(1.3%)이 응답했다.

 신임 회장 취임 후 올해 꼭 바꿔야하는 포스코의 모습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비정규직 정규직화 법판결도 어기는 무소불위’ 항목에 579명(44.7%)이 답했다. 이어 ‘무노조경영·노동자 감시통제와 노동조합 탄압’ 항목에 392명(30.3%)이, ‘정경유착, 비리경영, 비자금경영’ 항목에 275명(21.3%)이, ‘산재사망사고 왕국 공포스러운 일터’ 항목에 47명(3.6%)이 답했다.

 금속노조는 “최정우 회장의 개혁과제를 접한 현장의 노동자들은 모두 고개를 젓고 있다”면서 “포스코의 가장 중요한 주체와 가장 중요한 부분의 이야기가 빠져있다. 바로 지금의 포스코를 만들었고, 앞으로의 포스코를 지탱할 노동자에 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혁신을 이야기하나 본질은 건드리지 않고 생색내기 선심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면서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상생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포스코가 선택할 최고의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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