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명 숙의 후 설문 78.6% 찬성-반대 21.4%
검증위거쳐 최종권고안 12일 광주시장에 전달

▲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원회가 10일 금호리조트 화순에서 1박2일 시민참여단 최종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이 2개월여 공론화 끝에 건설을 추진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16년을 넘게 지속돼 온 찬반 논쟁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원회는 10일 오후 4시45분에 금호리조트 화순에서 도시철도 2호선 시민참여단 243명을 대상으로 한 최종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날부터 1박2일간 진행된 종합토론회를 거쳐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191명이 찬성 의견을 밝혔고, 52명이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적으로 찬성 비율은 78.6%, 반대는 21.4%로, 시민참여단의 선택은 ‘도시철도 2호선(지하철 2호선) 찬성’이었다.

공론화위원회는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최종 권고안을 작성, 12일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전달한다.

최종 권고안에는 최종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찬반 비율을 포함해 찬반에 대한 선택 이유, 광주시민 2500명을 대상으로 한 1차 표본조사 결과 등도 담길 예정이다.

앞서 공론화위원회가 1표라도 더 많은 쪽으로 결론을 내는 단순 다수제 원칙으로 권고안을 만들기로 한만큼 최종 권고안의 핵심은 2호선 건설의 조속한 추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고안이 이용섭 시장에게 전달되면 광주시는 지난 8월부터 중단된 2호선 추진 절차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2004년 계획 수립 후 셀 수 없이 많은 찬반 논쟁의 중심에 섰다.

민선6기에도 수차례 재검토 끝에 ‘추진’쪽으로 결론이 났지만 윤장현 광주시장의 임기 말 공론화 요구가 확산됐다.

이는 6·13지방선거와 맞물리면서 쟁점화됐고, 공론화를 공약으로 내건 이용섭 광주시장이 당선되면서 2호선의 추진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실제 공론화를 할 것이냐에 대해서도 말도 많고 탈이 많았지만, 이 시장은 공약대로 공론화를 거쳐 도시철도 2호선의 추진 여부를 결정키로 했고, 우여곡절 끝 지난 9월17일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하기에 이르렀다.

10일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시민참여단 종합토론회 폐회식에서 도시첟도 2호선(지하철 2호선)에 대한 시민참여단 찬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최영태 공론화위원회 위원장.|||||

공론화위원장을 맡아 그동안 공론화를 이끌어온 최영태 광주시 시민권익위원장은 이날 설문조사 결과 발표 후 폐회사를 통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중간에 포기하면 민주도시 광주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거라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공론화가 성사될 수 있었던 것은 찬반 양측의 절제와 이해, 250여 명 시민참여단의 열정과 노력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는 신고리 공론화 예산의 10분의 1로 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좋은 공론화를 했다고 평가한다”며 “이 과정에서 민주도시 광주시민들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말했다.

공론화를 요구한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에 대해서도 “시민모임의 고노외 헌신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며 “최종 권고안을 통해 공론화 과정에서 제기된 도시철도 2호선의 개선·발전방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폐회식 후 시민모임 이경률 공동대표는 “공론화 결과에 대해서는 공정성을 담보하는 조건에서 승복한다는 입장을 냈었다. 오늘 결과는 당연히 수용한다”며 “다만, 사람중심 대중교통을 향한 혁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 결과 자체로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시민모임 전 공동대표였던 변원섭 씨는 “공론화 통해를 통해 도시철도 2호선의 많은 문제점을 풀어가고 시민들에게 결정권을 주고 싶었다”면서 “광주시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불공정 홍보를 하는 과정은 잘못된 것이다. 이런 과정을 개선하려면 성숙된 숙의민주주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는 37.7km는 지하(28.2km는 4.3m 깊이, 9.5km는 1~1.5m 깊이)로, 4.2km는 지상 노면으로 하는 ‘저심도’ 방식의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만 2조579억 원으로, 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광주역~첨단~수완~시청의 순환구간과 백운광장~진월~효천역의 왕복구간 등 전체 41.9㎞의 노선을 3단계(1단계 2023년, 2단계 2024년, 3단계 2025년 개통)로 시공해 차례로 개통하게 된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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