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출시한 ‘프로서비스’ 반발…중단 목소리
2만원 가입 기사에 단독배정권…
노조 “차별로 겁박해 삥 뜯기”

카카오드라이버(카카오 대리운전 플랫폼)가 지난 5일부터 시행한 ‘프로서비스’ 정책에 대리기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받지 않겠다던 프로그램비 유료화 꼼수이자 기사들을 등급으로 차별해 착취를 강화하는 정책이라는 반발이다.

프로서비스에 가입하려면 매달 2만2천원(부가세포함)을 내야 한다. 가입하면 콜마너 등 제휴사 콜을 제공하고 ‘프로단독배정권’을 매일 2개씩 지급하고 가입 후 3개월 기한으로 매달 2만 원씩 출근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조건이다.

이와 관련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이하 노조)은 12일 성명을 내고 프로서비스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노조는 “프로서비스는 ‘더 많은 콜, 더 빠른 콜, 더 좋은 콜’이라 포장하고 있지만 포장지를 뜯어보면 매달 2만 원을 내지 않으면 ‘더 적은 콜, 더 늦은 콜, 더 나쁜 콜’을 제공하겠다는 겁박과 다르지 않다”면서 “‘수수료 외에는 받지 않겠다’던 약속을 내팽개치고 ‘차별받지 않고 일하려면’ 2만 원을 내라며 기존 업체들의 ‘기사장사’를 뺨치는 ‘프로서비스’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2016년 카카오가 대리운전시장에 진입할 때 수많은 대리운전노동자들이 ‘수수료를 10%대로 하고 프로그램비와 보험료를 무료로 하겠다’는 카카오의 정책에 환호했다”면서 “그래서 그동안 기존 업체들의 갑질과 착취에 신물이 난 대리기사들의 지지와 협조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리기사들은 수년간 하락해온 요금을 정상화하고 수수료를 10%로 인하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지만 카카오는 대리기사들의 최소한 생존을 위한 요구를 아랑곳 하지 않고 뒤통수를 치며 수수료를 20%로 하고, 지방 대리운전 기본요금을 1만 원으로 깎고, ‘마이너스 확정콜’ 제도를 도입해 요금하락 경쟁을 부추기고, 무제한 기사 영입과 ‘단독배정권’으로 대리운전노동자들을 옥죄며 수입 하락과 일감 감소의 주범이 되어 왔다”고 밝혔다.

노조는 카카오의 프로서비스 정책을 묵과한다면 기존업체들에게도 비슷한 정책의 추진을 자극할 뿐 아니라 프로그램비 등 각종 부과금 인상의 명분으로 작용돼 업계 전반에 대리기사들을 더 착취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고 ‘프로서비스’는 대리운전과 향후 이동 사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결정할 선례로 작용해 ‘일 하려면 돈을 내라’는 악랄한 관행을 고착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랫폼 사업을 선도하겠다고 자임하고 나선 카카오모빌리티의 ‘프로서비스’를 막아내느냐 허용하느냐는 20만 대리기사 전체의 삶에 대한 문제만이 아니라 모든 플랫폼 노동자들의 미래에 대한 문제”라는 인식이다.

노조는 ‘프로서비스’ 즉각 중단과 함께 ‘제휴콜’을 카카오 기사 모두에게 조건 없이 제공하고 ‘제휴콜’에 대한 콜당 보험료 부과 중단, 프로그램비·보험료 무료화 약속 이행, ‘마이너스 확정콜’ 중단, 수수료 10%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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