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 출신 인사 조사위원 추천 검토에
민주당 광주 “5·18정신 짓밟아 해체하라”
평화당 “새누리당보다 더 후퇴” 꼬집어

▲ 자유한국당 로고.
 5·18진상규명조사위원 추천을 미루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지만원에 이어 5·18 당시 광주 진압작전에 참여한 계엄군 출신 인사도 후보로 검토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광주시당은 13일 강수훈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 “자유한국당이 5·18진상규명조사위원에 5·18을 북한군의 폭동이라고 주장해 온 지만원 씨를 적극 추천하는가 하면 80년 5월 광주에 투입됐던 공수부대 지휘관을 추천위원으로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자유한국당은 5·18 정신을 짓밟는 신호탄을 어서 빨리 거둬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세상에는 용납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며 “이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자유한국당은)반역사적인 처사로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당, 추천권 아예 반납하라”

 이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정의로운 역사, 5·18 앞에서 여전히 반성하고 있지 못하는 자유한국당은 해체돼야 마땅하다”며 “민주당 광주시당은 5·18과 관련한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대처할 것이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자유한국당이 5…18진상규명위원 추천을 놓고 보이고 있는 행보는 과거 국정농단을 일삼았던 박근혜 정권하에서 새누리당보다 못하다”며 “5·18 북한군 침투설을 주장한 지만원을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한다고 했다가 다른 진압군 부대장을 검토한다는 등 오락가락하니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새누리당은 5·18에 대한 확실한 입장이 있었다”며 “지금 자유한국당이 북한군 침투설에 대해 과감하게 선을 긋지도 못한채 우물쭈물 하고 있는 것과 천양지차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의 이런 태도는 역사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며 “자유한국당은 하루 빨리 국민이 납득할 5·18진상규명위원을 추천하던지 내부사정상 어렵다면 추천권을 반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중앙당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극우세력 지만원 씨를 후보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알려졌지만 그동안 지만원 씨를 추천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강했고, 심지어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만원 씨가 배후 조정할 인물을 추천해 달라고도 했다”며 “자유한국당의 이러한 태도가 진심으로 진상조사를 하려는 것인지 의문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인물로 진상조사위원을 추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탈북광수 지목 탈북민들 지만원 고소
 
 한편,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지만원이 ‘탈북광수’로 지목한 탈북민들과 함께 지만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집단고소키로 했다.

 정광일 노체인 대표,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 임영선 통일방송 대표를 비롯해 ‘탈북광수’로 지목된 15명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북민들의 명예를 훼손한 지만원씨를 경찰에 집단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만원 씨는 허위사실이 명백한 줄 알면서도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탈북민들을 광주에 파견된 북한 특수부대로 허위모략하고 관련사실을 인터넷에 공개했다”며 “이로 인해 탈북민들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일부는 생업에도 피해를 입고 있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북한 특수부대가 주도했다는 지만원 씨의 주장은 우리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악의적인 모략이다”며 “이를 방치할 경우 심각한 사회갈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반드시 엄정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탈북민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생존에 위협을 준 점은 형사처벌과 함께 손해배상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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