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 강화 요구에
호반 지난달 ‘협약체결 포기’ 공문
광주시-도시공사 사업 방식 재검토
“빠른 시일 내 결론”

▲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어등산 일대.<광주드림 자료사진>
새 민간사업자 모집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듯 했던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호반이 사실상 사업을 포기하면서 광주시와 광주도시공사가 민간사업자 재공모와 공영개발 등 다른 사업방식 등을 다시 검토키로 한 것이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호반 컨소시엄이 지난달 30일 광주도시공사에 협약 체결을 포기하는 공문을 보내왔다.

지난해 9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지 약 4개월만에 호반 측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한 것이다.

그동안 광주도시공사와 호반 측은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레지던스 호텔 공공성 이견 못좁혀”

호반 측은 워터파크 및 인공해변 조성, 1500실 안팎 규모의 레지던스 호텔 등을 포함한 1조 원 규모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당초 수익시설을 먼저 조성해 얻어진 수익금으로 공공시설을 조성하려는 것이 쟁점이 됐으나 양측은 협상을 통해 수익시설과 공공시설을 동시에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런데 이후 수익시설은 레지던스 호텔의 공공성 확보가 문제시됐다.
레지던스 호텔이 특정인들의 개인 별장처럼 쓰여질 수 있는 문제를 차단할 장치가 요구된 것이다.

도시공사는 협약안에 레지던스 호텔을 ‘숙박업이 아닌 주택용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명시할 것과 더불어 시설 운영과 관련해 ‘전문 운영사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협약안에 ‘주택용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를 명시하는 부분에 대해선 실무선에선 합의가 이뤄져 실시협약 체결이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호반 측이 결국 공공성 강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사업을 포기한 것이다.

광주시는 호반 측의 이러한 입장을 받아들여 원점에서 사업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호반 측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해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재공모 또는 다른 사업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광주시와 도시공사는 이날 어등산 관광단지 사업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날 오후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재공모, 다른 사업 방식 등 검토”

이 관계자는 “어등산 사업을 최초 추진한 때로부터 주변 상황이 많이 변해 이를 반영한 적절한 사업 방식을 찾을 예정이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월 정례조회를 통해 호반 측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반납에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밝히면서 “문화관광체육실과 도시공사는 이번의 사업추진 무산을 교훈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검토해 조속히 새로운 추진방안을 마련해 보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