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지원 1000억 원
연구소 부지 매입 331억 원만 통과
클러스터 331억 원 추후 논의
이달 중 협약 여부 주목

▲ 한전공대 설립 입지로 선정된 전남 나주 부영CC 일원.<전남도 제공>
한전공과대학(Kepco Tech) 설립, 운영에 대한 나주시의 지원안이 나주시의회에서 일부 수정된 내용으로 통과됐다. 연구소·클러스터 부지 매입비 중 클러스터 관련한 내용을 제외시킨 것으로, 나주시는 사업 추진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19일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나주시의 한전공대 재정지원 동의안이 나주시의회에서 수정, 가결됐다.

앞서 나주시는 한전공대 유치 당시, 제안했던 재정 지원 이행을 위해 ‘연구소 및 클러스터 80만㎡부지 제공을 위한 부지매입비 662억 원’을 비롯한 1천억 원 규모의 ‘한전공대 발전기금’ 등을 합친 총 1,662억 원의 한전공대 지원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에너지 분야 산·학·연 클러스터 생태계 조성과 국내·외 우수인재 영입 및 육성 등을 위한 한전공대 발전기금은 개교연도인 2022년부터 매년 100억 원씩 10년 간, 기금 1000억 원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나주시의회 소관 상임위인 기획·총무위원회는 이번 임시회를 통해 시가 제출한 1662억 원 규모 재정 지원동의안 중, 공대발전기금 1000억 원과 연구소 시설 부지(40만㎡) 매입비 331억 원 등 총 1331억 원에 대한 재정 지원 동의안을 가결했다.

나머지 산·학·연 클러스터(40만㎡) 조성을 위한 부지매입비 331억 원에 대해서는 구체적 개발방식에 대한 확정 여부와 국·도비 등 예산 확보 방안 등을 면밀히 검토해 추후 동의 여부를 논하기로 했다.

김선용 시의회의장은 “한전공대는 나주가 대한민국 에너지수도로 도약하는 선봉장으로써 매우 중요한 국책사업임을 시의회를 비롯한 지역민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지자체 재정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어, 동의안을 수정, 가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주시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재정 지원 동의안이 일부 축소됐지만 한전공대 개교 정상화 및 연구소 부지 조성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다”며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재정부담의 우려 속에서도 한전공대 지원 동의안 가결에 힘써주신 시의회 의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한전공대가 나주 혁신도시 시즌2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도록 공대 개교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머지 클러스터 부지 매입에 대해서는 전남도와 한전 등 공대 설립 주체와 함께 지자체 재정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남도의회는 전남도의 한전공대 지원 동의안을 원안 통과시켰다. 전남도는 한전공대 발전기금으로 개교연도인 2022년부터 10년간 매년 100억 원씩 총 1000억 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지원안을 제시했다.

전남도와 나주시의 지원안이 1차 관문인 의회를 통과했지만 나주시의 지원안 중 일부가 수정되면서 이달 29일로 예정됐던 전남도·나주시·한국전력 간 이행협약 체결식이 계획대로 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한전공대는 대통령공약 및 국정운영계획 5개년 계획에 반영된 정책으로, 지난 1월 나주 부영CC 일원으로 부지가 선정돼 오는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부영CC 일원 40만㎡ 부지에 1천 명(대학원 600명, 학부 400명)규모로 설립된다. 연구소 및 클러스터는 인근 농경지 등 80만㎡ 부지에 에너지신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게 된다.

6월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 확정, 9월 학교법인 설립, 2020년 2월 도시계획변경, 6월 캠퍼스 건축허가 및 착공, 2021년 6월 대학설립인가, 2월 캠퍼스 준공 등의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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