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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적반하장 손해 자초, 오래가지 않을 것”
근로정신대 피해자 돕는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
강경남 kkn@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9-07-17 06:05:01
▲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가 지난 14일 광주시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청소년교류단을 만나 자료집에 있는 근로정신대 관련 사진을 발견하게 된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에도 안 좋고, 일본 스스로도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이렇게 흘러가선 안 되지 않나하는 의견들이 많다.”

 일제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전범기업들의 불법 강제동원 사실과 배상 책임을 인정한 한국 대법원의 판결 이후 일본 정부의 보복성 수출규제로 한일간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사죄와 반성은 커녕 ‘경제보복’으로 나온 일본 정부의 대응을 놓고 일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일본의 양심세력들 역시 적지 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었다.

 지난 14일 광주를 찾은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이하 나고야 지원회)’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를 광주시 청소년 문화의집에서 만났다.

 다카하시 대표는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의 청소년교류단,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등을 만나기 위해 다시 한 번 광주를 찾았다.

 그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일본여행 ‘보이콧’ 등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일본 매스컴에서도 주요 뉴스로 나오고 있다”며 “이번 문제로 일본을 혐오하는 현상이 커질까 그게 가장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특히, 일본의 적반하장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일본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다카하시 대표는 “이러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 적이 되고 대화도 하지 않는 ‘최악’으로 치닫진 않을까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미쓰비시에 계속 사죄·배상 촉구할 것”

 다만, 그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부정적인 일본 내 여론 등을 고려하면 “그렇게까진(최악의 결과로)치닫진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꼭 그렇게 돼야 한다”는 그의 간절한 바람이기도 했다.

 한국에선 일본 제품 자체를 매장에 진열하지 않거나 일본 브랜드 매장을 이용하지 말자는 범국민적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

 다카하시 대표는 강제동원 문제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미쓰비시 등 전범기업들의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선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단지 ‘일본’이란 이유만으로 혐오하진 않았으면 한다는 뜻도 나타냈다.

 그는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주는 문제는 한일 양쪽이 협력해야 가장 좋은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며 “과거 역사를 놓고 서로 이야기하고 논의할 수 있는 그런 자세와 냉철함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일본 정부의 전향적 태도가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다카하시 대표는 21일 치러지는 일본 참의원 선거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선거 결과에 따라 ‘아베 세력’이 좀 줄어든다면 한일 관계에 있어 좋은 방향으로 가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고 역으로 ‘아베’가 이기면 더 곤란해질 수도 있겠지만 미국 정부의 개입, 국제적인 영향 등을 고려하면 일본 정부가 이렇게 좋지 않은 상황을 더 끌고 가진 않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다카하시 대표는 1986년 고등학교 역사교사로 재직하던 중 미쓰비시 측으로부터 얻은 피해자 명부를 통해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의 문제를 세상에 알린 장본인이다.

 그가 속한 나고야 지원회는 그동안 양금덕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들의 소송 지원은 물론 매주 금요일마다 일본 도쿄 미쓰비시 본사에서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금요행동’을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 14일 광주시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청소년 교류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
 
▲청소년교류단 만나 “한일 교류 모델·희망”

 미쓰비시를 상대로 한 투쟁에 함께 해온 광주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지난 2017년 명예광주시민이 된 그는 “저는 반은 나고야 시민, 또 반은 광주시민이다”고 말한다.

 이에 세상을 떠나는 날이 오면 자신의 유해 절반은 집 정원에 있는 고 김중곤 할아버지(근로정신대 피해자 고 김순례 씨 오빠, 근로정신대 피해자 고 김복례 씨 남편)가 선물한 돌하르방에, 나머지 반은 무등산에 묻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30년이 넘도록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을 돕는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다카하시 대표는 “양금덕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 원고들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우리에겐 응원이 되고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고들에게 남아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하루라도 문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선 미쓰비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미쓰비시가 협의를 거부해 필요한 법적 조치는 해가더라도 우리는 계속해서 미쓰비시가 조속히 사죄하고 배상할 수 있도록 촉구할 것이다”고 밝혔다.

 대화를 마친 뒤 그는 이달 중 일본 나고야·도야마로 역사기행을 가는 청소년교류단을 만나 “광주의 청소년들이 한일 교류의 모델이자 희망이 될 것이다”며 “이에 나고야에서도 전력을 다해 준비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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