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시장 “다양한 경륜
인적 네트워크, 무게감 감안”
“발기인 만장일치 동의”
이사 2인 별도 회의 없이 선임 예정

▲ 이용섭 광주시장(오른쪽)이 25일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와 노동계간 불화설에 대해 해명하는 한편, 박광태 대표이사 선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광주형 일자리 합작법인 (주)광주글로벌모터스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광태 전 시장에 대해 철회·사임 요구가 잇따른 가운데, 광주시가 사실상 ‘박광태 대표이사’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5일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와 노동계간 불화설에 대해 해명하는 한편, 박광태 대표이사 선정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시장은 “최근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선정과 관련해 여러 의견들이 있다”며 “모든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광주시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주요 주주와의 협의를 거쳐 종합적인 시각에서 대표이사를 인선했다”며 “발기인들은 이를 만장일치로 동의해 주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자리는 혜택을 누리는 영광의 자리가 아니라 앞으로 공장건설, 중앙정부 지원, 주주간 협력, 노사상생 등 풀어가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며 “헌신하고 봉사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는 자리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다양한 경륜과 폭 넓은 인적 네트워크, 무게감 있는 인사가 맡아 조기에 조직을 안정시켜야 하는 점을 감안해 (박광태 대표이사로)결정한 것이다”고 밝혔다.

앞서 참여자치21은 “전직 시장에 3선 국회의원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자동차 비전문가에 팔순을 바라보는 고령이라는 점, 각종 비리 의혹에 휘말려 재판을 받고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니는 ‘상품권 깡’, 업무상 횡령죄로 집행유예 2년을 마친지 겨우 1년이 지난 시점 등 우려되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여기에 박광태 대표가 전임 시장시절, 시정운영에서 보여주었던 일방 독주형 업무방식 등은 ‘노사민’ 사회적대타협에 반하는 리더십이었다”며 박 대표에 사임을 촉구했다.

정의당 광주시당도 “박광태 전 광주시장은 이른바 ‘상품권깡’을 통해 20억 원을 현금화해 유용한 혐으로 2016년 7월 대법원 확정판결을 통해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며 “업무상 횡령죄 등으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의 형기를 마친 지 겨우 1년이 지난 시점에 광주형일자리 신설법인인 ‘광주글로벌모터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소도 웃고 갈 일이다”며 철회를 주장했다.

이날 이 시장의 기자회견은 사실상 박광태 대표에 대한 사임·철회 요구에 아랑곳 하지 않고 밀어 붙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이 시장은 “오해가 있는 부분에 대해 정리하는 것이 (기자회견의)주목적이다”며 질의응답 시간을 갖지 않았다. 다만, “필요하다면 저나 윤종해 의장과 함께 별도 자리를 마련해 질의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발기인 총회에서 대표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 2인을 선임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이 시장은 “자동차와 노동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이 이사회 구성원에 포함되기를 바란다는 건의가 있어 발기인총회 임시의장(배정찬 광주그린카진흥원 원장)이 이를 논의해보기 위해 이사 2인 선임을 뒤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했고, 발기인들이 이를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회에서 발기인들은 제2대(현대차), 제3대(광주은행) 주주가 추천하는 이사 후보자를 별도 회의 절차 없이 이사로 선임하는 것으로 위임해 주었다”고 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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