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넘어 주요 현안마다 잡음·논란 일어
시민단체 폄하도 도마 위…“사과하라” 봇물

▲ 이용섭 광주시장.
 도시철도 2호선 찬반 논쟁 일단락, 광주형 일자리 현대차 투자 등으로 현안 해결에 자신감이 붙는듯 했던 민선7기 이용섭 시장호의 앞날이 먹구름이다.

 광주형 일자리 합작법인 박광태 대표이사 선임으로 ‘인사 참사’ 비판에 휩싸이더니 민간공원 특례사업 의혹으로 광주시청이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시정 운영에 큰 부담을 안게 된 것.

 민선7기 첫 검찰 압수수색으로 이어진 민간공원 특례사업 2단계와 관련해서는 시민단체 등의 강한 비판과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참여자치21은 지난 6일 성명서를 내 “광주시의 직무유기행정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자초했다”며 “안이하고 무능한 이용섭 시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광주시당도 같은 날 성명서를 통해 민선7기 출범 후 검찰의 첫 압수수색을 두고 “150만 광주시민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이다”며 “이용섭 시장은 정중히 사과하고, 모든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민간공원 특례사업 2단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광주시가 이례적으로 특정감사를 실시, 결과적으로 중앙공원 1지구와 2지구 모두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뀌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 바 있다.

 중앙공원 1지구는 금호산업에서 2순위인 호반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변경됐고, 중앙공원 2지구는 광주도시공사가 돌연 사업을 포기, 차순위였던 한양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게 됐다.

 광주시가 왜 특정감사에 착수했는지, 또 이 과정에서 불거진 제안서 사정평가결과보고서 유출은 어떻게 일어났고, 누구의 잘못인지, 도시공사는 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자진 반납했는지 등 의혹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검찰 수사 향배에 광주시정 명운

 지역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은 특정감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 의뢰 등 광주시에 적극적인 대처와 보다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다.

 결국 환경·시민단체들이 나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지난 5개월 간 수사를 이어오다 최근 형사1부에서 특수부로 사건을 재배당하고, 지난 5일 광주시 행정부시장실, 시 환경생태국, 시 감사위원회, 광주시의회 의장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실시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 2단계 의혹은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더 커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이 청구한 감사원 공익감사 결과도 1~2개월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로 인해 사업 추진에 차질을 겪을 수도 있는 상황. 무엇보다 그 중심에 도시공원 중 규모가 가장 큰 중앙공원이 있다는 점에서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광주형 일자리도 주춤하고 있다. ‘대표이사 박광태’ 카드가 ‘무리수’라는 하마평이 이어지면서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공장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 설립 등기가 늦어지는 등 사업 자체가 ‘삐걱’대고 있는 것.

 자동차 공장 합작법인 (주)광주글로벌모터스의 초대 대표이사로 박광태 전 시장을 광주시가 추천하고, 지난달 20일 발기인 총회에서 선임이 결정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지역 시민단체와 정의당 광주시당 등은 끊임 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른바 ‘상품권 깡’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데다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고, 일방독주식 업무 방식 등이 광주형 일자리가 추구하는 사회대통합형 리더십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에서다.

 “광주형 일자리에 왜 하필 박광태냐”는 의문과 회의론이 적지 않음에도 이 시장은 ‘요지부동’이다.
지난 5일 광주지역 시민단체와 정의당 광주시당이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광주글로벌모터스 박광태 대표이사 사퇴를 위한 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비판적 목소리에 귀닫았다” 지적도

 이 시장이 도무지 귀를 열지 않자 지역 시민단체들과 정의당 광주시당은 대책위원회를 구성, 박광태 대표이사 사퇴를 위한 대응을 본격화했다.

 도시철도 2호선, 광주형 일자리 등 장기간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지역 현안들을 하나 둘 풀어내면서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했던 ‘이용섭 호’지만 최근 들어선 갈등과 논란을 자초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특히, 박광태 대표이사 선임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 시장이 비판적인 시민단체를 향해 감정적인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공적 비판을 폄훼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이 시장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이 시장은 광주세계수영대회를 앞두고 시위나 집단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광주시민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것” “광주발전을 저해하는 것”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지역 인권단체로 구성된 ‘광주인권회의’는 “집회의 자유를 제한한 발언이다”며 해당 발언 철회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지난 8월26일 광주시인권옴부즈맨에 제출하기도 했다.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김현영 상임이사는 지난 5일 ‘박광태 사퇴를 위한 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반대 의견을 포용력 있게 듣지 못하고 발목잡기라고만 하는 80년대식 리더십으로 광주가 발전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이 시장의 ‘불통’을 비판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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