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원장은 성실교섭으로
파업사태 해결나서야”

▲ 17일 광주기독병원 로비에서 진행된 파업사태 해결 촉구 기자회견.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보건의료노조>
 지난 8월29일 파업에 돌입한 보건의료노조 광주기독병원지부(이하 노조) 파업이 17일 현재 20일차를 맞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장기 파업사태 해결을 하자며 기독병원 최용수 원장에게 2박3일 끝장 대표교섭을 제안했다.

 노조는 19일 오전 광주기독병원 로비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이라도 최용수 원장은 성실하게 교섭장에 나와 광주기독병원의 장기 파업을 끝내야 한다”면서 “최용수 원장의 결단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광주기독병원은 8차에 걸친 산별현장교섭, 이후 이어진 조정회의에서 어떠한 수정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추석 연휴 기간에도 노동조합은 어떻게든 협상을 이어 가고자 교섭 요청을 했지만 마지막날에야 겨우 교섭회피를 모면하기 위한 형식적인 자리를 가졌을 뿐”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또 “실무교섭 자리에서 병원측은 노동조합이 100억 수입을 100억 흑자라고 여론을 호도했다며 집요하게 정정 요청만을 하고 있다”면서 “병원 측은 이렇듯 임금과 단체협상 논의를 진전시켜 2019년 임단협 타결을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논쟁을 위한 논쟁만 일삼고 있다”고 파업장기화의 책임을 사측에 물었다.

 노조는 “특히 최용수 원장은 노사교섭에 나와 병원 측 대표 교섭위원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병동 순회나 부서장 모임에서 눈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하며 한편에서는 병원측이 파업을 10월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소문으로 직원들간 불안감이 조성되기도 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실무교섭에서 단체협상 논의를 진전시켜 놓아도 병원장이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 반복되어 교섭이 난항에 빠져 버렸다”고 전했다. “노동조합이 여러차례 수정안을 제출하며 타결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섭이 교착상태인 이유가 최용수 병원장에게 있었던 것”이라는 주장이다.

 노조는 “더욱 심각한 것은 병원으로 실습 나온 간호 학생들이 혼자서 접수업무는 물론 투약 업무와 정맥주사 업무까지 하고 있는데 이것은 명백한 의료법 위반”이라면서 “파업을 무력화 하기 위해서 무리하게 불법의료행위를 자행함으로써 환자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병원은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파업 장기화를 유도할것이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성실교섭으로 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진정성 있게 나서야 한다”면서 “115년 전통을 가진 광주기독병원의 병원장이 노사교섭을 자율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은 큰 부끄러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기독병원은 공무원 호봉표를 준용해 임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현재 임금은 2017년 공무원 기본급의 91%다. 노조는 급여체계 지급율 폐지와 인력충원, 근무복 전면 개선, 야간근무 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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