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설치. 도로 통제. 버스전용차로 해제 불구
줄파기 후 별다른 작업 없어…“지장물 조사 등 지연”

▲ 광주 동구 지산동 쪽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5공구 공사 현장. 오른쪽 줄파기 공사 흔적만 보이고 다른 공사 장비는 보이지 않는다.
 광주 동구 산수동·지산동 쪽(광주 법원 사거리 부근)에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를 위한 펜스가 설치되고 일부 차선까지 통제된 가운데, 정작 공사 작업이 뜸한 상태다. 인근 주민들은 “공사를 하는거냐 마는거냐”라는 반응까지 보이는 상황.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줄파기 공사 이후 지장물 현황 조사 등이 지연된 탓이라고 밝혔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남구 대남대로(4공구)를 시작으로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 각 공구별 우선시공구간에 대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 현장마다 펜스가 쳐지고 땅을 파는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주변 차량 통행 등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대남대로와 동구 산수·지산동 쪽 필문대로(5~6공구) 구간은 2~3개 차로가 점유돼 남은 4~6개 차로만 운영되고 있다.

 교통혼잡이 심해지고 차량 대기행렬이 길어지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면서 광주시는 해당 지역의 버스 전용차로까지 해제했다.

 그런데 산수·지산동 구간은 어쩐 일인지 이렇다 할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날 주변에 인력들이 배치되고 포크레인 등 장비가 투입해 분주하게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대남대로와 달리 산수·지산동 쪽은 펜스가 처진 공사 현장 주변에 현장 인력도 보이지 않고 공사 장비도 보이지 않았다.

 한쪽에 줄파기 공사를 하고 흙으로 덮어놓은 흔적만 보일뿐 횅했다.

 인근을 걷던 한 시민은 “지하철 공사한다고 길(도로)은 막았는데 별 작업은 하지 않는 거 같다”며 “지나다니면서 (현장을 보고)무슨 문제가 생긴건가 의아하긴 했다”고 말했다.

 이곳은 펜스를 중심으로 양쪽 2개 차로씩만 운영되고 있다.

 공사로 인한 통행 불편이 발생하고 있는 와중에도 공사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니 불만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었다.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사가 늦어진다면 그 이유라도 안내를 해야 하는데, 전혀 무슨 설명이 없어 답답하다”는 것.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일단 이날 현장이 ‘조용’했던 것에 대해서는 “작업을 하지 않는 날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줄파기 공사 후 지하에 매설된 지장물 현황 조사, 파일 설치를 위한 위치 선정, 유관기관과의 협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나 측량 등이 다소 지연되고 있고, 출퇴근 시간에는 공사를 하지 않고 있어서 그렇게(공사를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공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본격적인 공사를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들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독 해당 공사구간이 다른 곳보다 작업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절차 지연’을 설명하며 “예정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철도 2호선은 총 연장 41.843㎞의 순환선으로 이중 1단계 구간은 시청~상무역~금호지구~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남광주역~조선대~광주역으로 이어지는 17.003㎞(정거장 20개소, 차량기지 1개소)다.

 1단계는 다시 6개 공구로 나눠 공사를 하는데 △1공구는 차량기지~시청~운천초교~운천저수지 주변 3.679㎞(정거장 4개, 시공사 롯데 컨소시엄) △2공구는 운천저수지 주변~금호시영아파트~월드컵경기장 2.891㎞(정거장 3개, 한신공영 컨소시엄) △3공구는 월드컵경기장~풍암대주2차~원광대병원~무등시장 2.93㎞(정거장 4개, 태영건설 컨소시엄) △4공구는 무등시장~기독병원~양림휴먼시아 2.072㎞(정거장 3개, 한라컨소시엄) △5공구는 양림휴먼시아~조선대~지산사거리 2.29㎞(정거장 3개, 한화건설 컨소시엄) △6공구는 지산사거리~서방사거리~광주역 3.141㎞(정거장 3개, 경남기업 컨소시엄) 등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