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에 용도변경·개발계획 신청
시 협상팀 꾸려 도시계획 자문 등
거쳐 현 부지 개발, 공공기여 협상

▲ 광주 북구 임동 전남방직 공장 부지 일대.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픔과 산업화시대의 흔적을 간직한 북구 임동의 방직회사들이 평동산단으로 이전을 추진한다. 향후 현 공장부지 개발과 공공기여방안을 놓고 협상이 중점 추진될 전망이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남방직과 일신방직이 임동 방직공장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안을 제출, 서류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두 방직회사는 당초 지난 8월에 계획안을 냈으나 한 차례 보안을 거쳤다.

전남방직과 일신방직은 현재 평동산단에 있는 공장을 증축해 옮겨갈 계획이다.

이후 임동 공장 부지에 대해서는 각종 개발사업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전남방직의 임동 공장 부지 면적은 15만5600여㎡, 일신방직 임동공장은 13만6000여㎡에 달한다.

두 회사는 평동산단으로 공장 이전 후 공업용지로 된 임동 부지의 용도변경이 이뤄지면 주상복합시설이나 연구 개발 시설 등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상태다.

광주시는 서류 검토를 통해 보완이 필요한 사항을 점검하고 협상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제출된 계획안에 대한 검토를 통해 협상안을 마련하고 도시계획위원회 자문까지 마치면 협상팀을 구성하게 된다.

아파트 위주 개발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면서 용도변경에 따른 개발이익의 반대급부로 공공기여를 유도하는 것이 향후 협상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발 과정에서 공원이나 도로 등 기반 시설 조성도 포함되도록 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 단계는 아니다”며 “서류 검토와 보완 등을 통해 준비를 마치고 이르면 내년 초부터 사측과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남방직과 일신방직은 1935년 당시 일제가 광주에 설립한 가네보 방적이란 섬유업체에서 뿌리를 두고 있다.

일제가 패망한 이후 ‘전남방직’으로 이름이 변경됐고, 1954년 전남방직과 일신방직으로 분리됐다. 전남방직은 1970년 ‘전방’으로 이름이 다시 변경됐다.

방직공장은 산업화시대 지역 경제에 든든한 축이기도 했으나 일제강점기 당시 수탈과 강제동원의 아픔이 서린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당시 어린 조선인 소녀들이 이곳에서 노동착취를 당해 올해 초 발표된 광주 친일잔재 조사 결과에서 전남방직과 일신방직은 산업시설 및 수탈시설로 분류된 바 있다.

이에 임동 방직공장을 ‘광주 근대 산업박물관(가칭)’으로 조성해 ‘다크투어리즘’ 현장으로 활용하자는 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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