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일 100% 안심번호 여론조사 방식
21일 결과 나올듯
민형배 “불법·반칙 이길 것”
박시종 “시민 힘으로 지켜달라”

▲ 더불어민주당 광주 광산구을 국회의원 후보 자리를 놓고 19~20일 재경선을 치르는 민형배·박시종 예비후보(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이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고 금품살포 의혹으로 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는 광주 광산갑 이석형 예비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고, 경선에서 패한 이용빈 예비후보를 재추천한 가운데, 19~20일 재경선이 실시되는 광산을에선 어떤 결과가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18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따르면, 광주 광산을 재경선은 19~20일 100% 일반 유권자 여론조사(안심번호 선거인단) 방식으로 실시된다.

무작위로 주민 5만 명의 명단을 추출해 민주당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물은 뒤 다시 지지 후보를 묻는 형식이다.

민주당은 당초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유권자 여론조사 50%를 합산한 경선룰을 적용했다.

하지만 광산을은 김성진 전 예비후보가 권리당원 명부를 불법으로 조회하는 문제가 불거졌고, 김 전 예비후보가 사퇴 후 박시종 예비후보와 단일화하면서 불공정 경선 시비로까지 번졌다.

이달 초 실시된 경선 결과 민형배 예비후보가 일반 유권자 여론조사에서 이겼으나 권리당원 투표에서 패하고 여기에 박시종 예비후보에 대한 정치신인 가산점 20%가 붙으면서 최종 결과는 박시종 예비후보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민 예비후보는 권리당원 불법 조회에 따른 경선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재심을 신청했고 민주당 최고위도 이를 받아들여 재경선을 결정했다.

특히, 재경선을 결정하며 문제가 된 권리당원 1413명을 재경선 투표에서 배제하려고 했는데 이게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권리당원 투표 자체를 배제하기로 했다.

재경선 결정에 박시종 예비후보는 “부당한 결정으로 승리를 빼앗겼다”며 재심을 신청한 민형배 예비후보에 대해 “경선 불복” “그저 한 사람의 삐뚤어진 권력욕이 가져온 최악의 참사”라고 날을 세웠다.

민 예비후보는 재경선 결정이 “불법과 반칙을 바로 잡은 것”이라 맞섰다.

이후로도 두 후보는 연일 서로에 대한 비방전을 펼쳤고, 이 과정에선 음주운전, 신천지, 금품살포 등 온갖 의혹 제기도 잇따랐다.

재경선을 하루 앞두고 지지를 호소하면서도 양측의 묘한 신경전은 계속됐다.

박시종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산을 재경선을 둘러싼 비방전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저부터 반성하다”며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아름다운 경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재경선을 두고 “(기존 경선에서)시민과 당원이 선택했고, 박시종의 승리라는 결과도 나왔지만, 불복의 힘이 더 컸다”며 “당 공천관리위원회,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대로 당원과 시민이 참여해 정상적으로 치러진 경선이 왜 재심위원회에서 번복되었는지, 저는 지금도 알지 못한다”고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박 예비후보는 “제가 믿을 건 시민과 당원 여러분뿐이다. 저 박시종의 승리를 지켜달라”며 “다시 한번 광산의 기적을 만들어 달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광주를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민형배 예비후보도 입장문을 내고 “여러모로 걱정을 끼쳐드려 면목이 없다”면서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산을 재경선은 민형배와 박시종의 경쟁이고 내용은 정직과 반칙의 대결, 준법과 불법의 승부다”고 규정하면서 “‘반칙과 불법’을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박시종 예비후보를 향해 노골적으로 ‘반칙’, ‘불법’이라 주장한 것이다.

민 예비후보는 특히 “민주당 지도부는 불법과 반칙을 일삼은 광산갑 ‘1위 후보’를 아예 교체했다”며 “불법과 반칙이 없었던 ‘됐을 사람’이 마침내 되는 결과를 제가 만들어 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완전히 바뀐 룰로 치러지는 재경선에선 재선 광산구청장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 민형배 예비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나 정치신인 가산점 20%를 쥐고 있는 박시종 예비후보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선 결과는 20일 모든 여론조사가 마무리된 뒤 21일 저녁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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