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 영장 재청구 요구 피켓 물결
블랙리스트 오른 모비딕·여우별밴드 공연 감동

▲ 매서운 한파 속에서 21일 개최된 13차 광주시국촛불대회에선 광산구합창단과 푸른솔 시민합창단 50여 명이 ‘아침이슬’을 부르며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제공>
눈발이 휘몰아쳤지만, 광주 금남로에 모인 시민들의 뜨거운 분노를 잠재우진 못했다.

21일 오후 6시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제13차 광주시국촛불대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비판하고 사법부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집결했다.

눈발까지 가세한 한파에도 지난주보다 4배 많은 3000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이재용 영장 기각 사법부 규탄’ ‘박근혜 즉각 퇴진’ ‘헌법재판소 즉각 심판’ 등의 손 팻말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촛불을 밝혔다.

집회를 주최한 박근혜 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에 따르면, 이날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광산구합창단과 푸른솔 시민합창단 50여 명이 ‘아침이슬’을 부르며 집회 현장을 하나로 묶어낸 광경이다.

이들은 주최 측에 먼저 연락을 해 무대 공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따.

특히 이날 광주 금남로에서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사법부를 향한 규탄의 목소리를 모아 금남로에서 광주지방법원까지 4km 거리를 행진했다.

약 한 시간 20여 분의 행진 동안 시민들은 ‘이재용 감옥’을 앞세우고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하라”고 외쳤다.

행진을 마치고 진행된 마무리 집회에서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합작품으로 알려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른 모비딕과 여우별밴드가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모비딕은 멤버 전원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밴드고, 여우별밴드는 전남 함평 출신 여고생 밴드로 활동할 때 세월호 참사가 터져 단원고 친구들을 추모하는 ‘하얀나비’라는 곡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집회에 앞서 이날 오후 4시 금남로에서는 ‘박근혜 즉각 퇴진·적폐청산·사회 대개혁 2017 투쟁 선포식’을 열고 재벌에게 면죄부를 준 사법부를 규탄했다.

주최 측은 설 연휴인 28일에는 집회를 열지 않고 대신 26일 경 ‘설 연휴 귀향 선전전’을 통해 모금 운동과 촛불집회에 대한 홍보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14차 촛불집회는 2월4일로 예정돼 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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