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27일·국민의당 25일 광주서 첫판
“호남을 잡아야 이긴다” 주자들 총력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각 당의 경선이 본격화된 가운데, 최대 승부처가 될 호남의 민심을 얻기 위한 대선주자들의 경쟁이 불붙고 있다.

 호남권 경선이 열리는 앞으로 일주일이 호남 쟁탈전의 최정점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빅3’는 지난 주말부터 호남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호남 경선’을 앞두고 “19일 광주 방문을 시작으로 호남 순회투표일인 27일까지 호남지역에 올인하겠다”며 아예 ‘광주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선언했다.

 사실상 문재인-안희정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가운데, ‘호남의 압도적 지지’에 승부수를 건 것이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광주 송정역시장, 충장로, 예술의 거리 등을 찾아 촛불집회가 열리는 동안 협조한 상인들을 위로했다.

 이 시장은 “오랜 역사 속에서 차별과 소외로 점철된 호남의 문제는 다음 대통령이 꼭 해결해야 할 과제다”며 “호남에 상주하면서 호남지역 시장, 상가 및 번화가 등 시민들이 밀집한 지역을 직접 찾아 바닥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 하루 전 광주를 찾았던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이날 광주를 찾아 토크콘서트, 청년창업자들과의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이번 광주방문에는 멘토단장을 맡고 있는 박영선 의원을 비롯해 이철희 의원, 박용진 의원, 기동민 의원 등도 함께 해 안 지사의 지지를 호소했다.

 안 지사는 이날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대연정’이 적폐청산을 위한 해법임을 강조하며, 본선 경쟁력과 확장성 등을 내세웠다. 자신이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 카드”임을 주장하며 ‘문재인 대세론’을 흔들었다.

 안 지사 아내인 민주원 씨도 지난 17일부터 3일간 호남을 찾아 ‘내조 행보’를 이어갔다.

 문재인 전 대표 측도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선다.

 20일에는 문 전 대표가 직접 광주를 방문해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전남 지역 비전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는 앞서 전일빌딩 10층을 찾아 5·18헬기 총탄 자국을 살피고, 오후에는 전남대학교를 찾아 청년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23일에는 전북을 방문하고, 24일에는 호남권 당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참여한다.

 문 전 대표 측은 캠프의 호남출신 본부장급 인사들이 이번주 내내 호남에 상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더문캠’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강기정 전 의원을 중심으로 광주에 `현장 이동 상황실’을 운영하며 막판 지지세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민주당은 22일 전국 투표소 동시 투표를 시작으로 27일 광주여자대학교에서 호남권 순회 경선을 진행한다. 호남권 ARS투표는 25~26일 실시된다.

 국민의당도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호남 경선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1차 컷오프를 통과한 박주선·손학규·안철수(가나다 순) 후보들도 잇따라 공식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경선레이스를 본격화했다.

 국민의당 후보들 역시 첫 경선 지역인 호남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박주선 의원이 지난 16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호남대통령-영남총리’를 골자로 한 `광주선언’을 발표한 가운데, 손학규 전 대표도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앞서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서울 `마이크임팩트 스퀘어’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철수 전 대표도 이번주 초에 광주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도 24일 광주에서 후보 합동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심상정 당대표가 후보로 나선 정의당, 김선동 전 의원이 독자 출마한 민중연합당 등도 대선체제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바른정당은 지난 19일 호남 토론회를 시작으로 권역별 토론회를 거쳐 28일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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