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때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구속 아이러니 말한 것”

▲ 20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전남 비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문재인 대선 예비후보가 ‘전두환 표창’ 발언과 관련한 당내 경쟁 후보들의 비판에 대해 “악의적이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20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전남 비전 기자회견을 가진 문 후보는 지난 19일 KBS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군복무 시절 당시 공수여단장이었던 전두환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고 한 것에 대해 이재명·안희정 후보가 비판하고 나선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는 19일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문재인 후보는 국민들앞에 공개적으로 ‘전두환 표창‘을 폐기하고 20일 광주 금남로의 땅을 밟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안희정 예비후보 측 박수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문 후보가 KBS 토론회에서 공수부대 시절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고 자랑하듯 밝혔다”면서 “모 후보의 말처럼 그런 표창장은 버리는 게 맞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문 후보 캠프는 ‘가짜 뉴스 사례집’을 배포하며 전두환 표창장이 마치 가짜 뉴스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후보는 표창받았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후보 캠프는 이를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제가 어제(19일) 얘기하면서 전두환 장군이 반란군의 우두머리라는 것도 분명히 말씀을 드렸었다”며 “지금 아무리 이렇게 경선 때문에 경쟁하는 시기라 하더라도 그 발언을 조금 악의적으로 하는 것은 조금 심하다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을 민주화운동 또 인권변호사로서 활동해온 그리고 또 광주와 함께 살아온 저에게 일종의 모욕처럼 느껴진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당내 경쟁 후보들의 비판 발언에 불만을 나타냈다.

문 후보는 “기자회견 전 광주어머니(오월어머니)들이 농성하는 장소(옛 전남도청 보존대책위원회 농성장)에 가서 도청 보전에 관한 대화를 나누던 중에도 그 말씀을 들었다”며 “광주5·18이 광주에게 너무나 깊은 상처여서 손만 닿으면 고통이 느껴지는 아주 예민한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5·18때 전두환 군부에 의해서 구속됐던 사람이란 것”이라며 “근데 또 아이러니컬하게 제가 군복무를 할 때 전두환 씨가 근무 부대 공수여단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시민으로 있을 때는 민주화운동에 온몸을 바쳤고, 군복무할 때는 충실하게 군복무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옛 도청 보존대책위원회 농성장을 찾아온 문 후보를 향해 오월어머니들은 “(우리는)전두환만 말하면 어떻게 되려고 한다. 어떻게 전두환 상을 받았다는 얘기를 하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농성장에 있던 일부 대책위 관계자들은 “사과하고 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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