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계속 방제작업 중 “기름 제거 일주일 정도 소요”
하남산단 주변 하수구 맨홀 역추적 “유출 업체 강력 조치”

▲ 지난 25일 광산구 하남3교 인근 풍영정천에서 기름띠가 발견된 가운데, 광산구 직원들이 방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광산구 제공>
지난 25일 풍영정천에 유출된 기름이 자동차나 금속 관련 업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5일부터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는 광주시는 하남산단 주변으로 역추적을 통해 기름 유출 원인을 조사 중이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3시 광산구 하남3교 아래 풍영정천에서 기름띠가 형성돼 있다는 민원이 접수돼 광주시 등 관계당국이 현장에 출동,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는 사고 당일, 즉각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사고를 전파하고 방제작업을 위해 서구, 북구, 광산구청과, 한국환경공단, 보건환경연구원 등 관계기관에 방제작업을 요청했다.

시와 이들 기관 관계자 260여 명은 현장에 출동해 흡착포살포, 오일펜스 및 오일붐 5개소를 긴급 설치하고 한국환경공단의 유회수장치(oil return system)를 동원해 유류를 수거했다.

26일에도 한국환경공단 유회수장치 총 6대를 투입하고, 폐수처리업체를 동원해 남아있는 유류에 대해 수거작업을 지속했다.

광주시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사고 당시, 하남3교 밑 제2배수관문에서 유류가 유입돼 풍영정천을 거쳐 극락천 합류지점까지 유막이 형성됐다.

오일펜스를 설치해 일단 영산강으로 기름이 확산되는 것은 막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다만, 하상벽면, 풀에 남은 기름 등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는 앞으로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최초 신고는 풍영정천을 지나던 주민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다면 자칫 더 큰 사고가 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시는 하남산단에서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26일부터 3개 단속반 6명이 하남산단 주변 하수구 맨홀을 역추적 중이다.

조사 범위는 자동차, 금속 관련 업소 등이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이 풍영정천에 유입된 유류의 시료를 검사한 결과, n-H 추출물질로 광유류 성분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된 업종은 자동차제조업, 금속제품제조업, 차량정비업소 등이다.

시는 “n-H 추출물질인 광유류를 사용하는 자동차, 금속제품 제조업, 차량정비업소 등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유류 배출업체가 적발되면 강력한 행정처분과 함께 고발 등 형사처분도 병행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풍영정천은 지난해에도 하남산단의 한 업체에서 오염물질이 배출돼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바 있다.

시는 이번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아직 수질생태계에 대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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