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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 광주 청년들]<76>에콰도르를 사랑하는 ‘설지애’ 청년
오랜 꿈이었던 해외자원활동가로 지구 반대편에
“여행과 정말 다른 새로운 경험”
서일권
기사 게재일 : 2017-04-19 06:00:00
▲ 에콰도르 작업장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는 설지애(아래 왼쪽에서 두 번째) 씨.

 해외에서 자원활동을 하는 경험은 국내에서 할 수 없는 새로운 도전이자 삶의 또 다른 궤적이 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복지와 비영리단체 활동 현장에서 착실히 익힌 실무를 바탕으로 오랜 꿈이었던 해외자원활동가로 지구 반대편에서 생활하고 있는 설지애 청년의 생생한 경험담과 에콰도르에 대한 사랑의 이유를 듣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KOICA 해외봉사단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설지애입니다. 현재 에콰도르 ‘과란다’라는 지역에서 1년 4개월 동안 사회복지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32살, 여기 나이로는 30살인데 매일 30살이라고 하다가 한국 사람 만나면 32살이라고 하는게 내가 이렇게 나이를 많이 먹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해외에 나가기 전에 광주에서는 어떤 일들을 했었나요?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후에 아름다운가게 광주 매장 매니저로 3년 5개월 활동하였습니다. 주 업무로는 매장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행사를 위한 기획 및 운영, 자원활동가, 운영위를 지원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원활동가를 모집하고, 교육하여 배치하는 업무를 주로 맡아서 하였습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단원으로 에콰도르에 나가있는데, 먼저 KOICA가 어떤 곳인지 궁금하고 KOICA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외교통상부 산하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개발도상국에 무상원조사업을 하는 기관으로 KOICA해외봉사단은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지구촌 이웃들과 우리의 발전경험을 나누고 그들의 경제사회발전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봉사 단체가 아닌 KOICA로 지원한 이유는 실질적으로 다른 단체에 비해 단원에게 지원되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부터 해외봉사에 관한 교육, 현지어교육을 실시하고, 현지에 가서도 두 달 정도 현지 언어교육과 문화탐방, 경제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해주고 프로그램을 진행할 곳에 파견되어서도 지속적으로 관리해 줍니다. 그리고 항공편에서부터 생활비, 주거비 등 현지에서 생활할 수 있는 비용을 전액 부담해 줘서 생활하는데 부담이 안되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데 해외봉사활동을 하는 다른 단체들의 경우 항공비용을 부담하거나 생활비를 부담하면서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리고, 또 중요한 부분이 다른 단체에 비해 KOICA 단원은 사업을 신청해서 주체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서였습니다.



 저소득층 여성 대상 직업 교육 및 자활사업 진행

 -KOICA 단원이 되어 해외에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와 절차가 필요한가요?

 △KOICA에서는 매년 5~9번 봉사자를 모집하고 해외로 봉사자를 파견하고 있습니다. KOICA홈페이지를 들어가서 모집요강을 확인하고, 자신의 직무에 맞는 분야를 선택하고 나라를 선택하여 지원하면 됩니다. 1차 서류 및 부모님동의서를 제출, 2차 면접 및 적성검사, 3차 신체검사를 통과한 후 한 달 정도의 교육기간을 걸친 후 파견을 하게 됩니다.

 동기들을 보면 지원한 분야와 관련된 학과를 졸업하고 경력이 있는 사람이 많았고, 해외경험이 있거나 자취를 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에콰도르에서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주세요.

 △저는 작년 10월부터 현장사업 승인을 받아 저소득층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제과-제빵 직업 교육사업 및 자활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10월부터 현재까지 과란다 시청과 사업운영 및 정책을 논의하여 직업교육시설을 위한 사업장을 설립, 기자재를 구매, 대상자 모집, 상담,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7월에는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제과-제빵 직업교육을 수료한 대상자들이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제과점(수익금의 일부를 직업교육 운영비에 사용 예정)을 열 예정입니다.

 

 -에콰도르에서 본인의 하루 일과는 어떤가요? 그리고, 평상시 일주일 동안의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요?

 △직업교육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9시에 시작하여 오후 5시에 끝이 나기에 전 수업시간에 맞춰 오전 8시에 출근하여 오후 6시에 퇴근합니다. 주 1~2회 정도 한국빵 레시피로 제과, 제빵 수업을 진행하고 수업을 하지 않는 날에는 수업준비와 재료준비, 사업장 관리 및 설문조사, 통계, 각종 서류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끝난 이후에는 현지 친구를 만나 저녁을 함께 먹고 9시쯤 집에 들어와 정리한 후 취침합니다. 일요일에는 밀렸던 집안일을 하거나 평일에 가지고 갈 도시락 반찬을 준비하는 데 하루를 보냅니다.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기 전에는 현지 친구들과 춤을 배우겠다며 열을 올리며 매일 헬스장에 다니기도 하였습니다. 또 현지 친구들을 초대하여 집에서 음식을 나눠먹고 친분을 다지기도 하였으며, 주말에는 친구들과 에콰도르 관광지를 돌며 관광을하기도 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에콰도르에서 지내는데 불편한 것은 없는지, 에콰도르를 자랑한다면?

 △지내는 데 가장 불편한 것은 언어겠죠. 현지에 와서 언어를 공부하고 사업을 진행하려고 하니 의사소통을 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의사소통이 힘드니 사람들과 일을 하며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좌절도 많이 겪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불편했던 점은 문화의 차이였습니다. 과거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에콰도르는 잘못을 하여 사과를 하면 사형을 당했던 과거가 있기에 현지인은 잘못을 했어도 사과를 쉽게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간개념이 한국인들과 많이 달라 제시간에 일을 처리하고 시간에 맞춰 오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시간이 늦었다고 재촉하지도 않고, 화를 내지도 않습니다. 하염없이 기다리는 문화죠. 이런 문화의 차이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언어에 대한 스트레스는 줄어들고 친구도 생기며 문화가 이해되고 차츰 적응해 나갔습니다. 적응해 나가면서 사람들의 진한 정을 느낄 수 있게 되면서 에콰도르만큼 좋은 나라는 없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에콰도르는 지금도 이웃들과 음식을 나눠먹고, 기념일엔 온 식구가 다 모여서 파티를 즐기고, 타인의 불행에 눈물 흘리고 함께 슬퍼하며, 이웃이 어려움을 겪으면 다른 일 모두 제쳐놓고 끝까지 도와줍니다.



 지원 분야에 대한 많은 공부도 필요

 -국제개발협력 자원활동을 해 보고 싶어 하는 청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막연하게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다.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지원하고 간다면 힘들 수 있습니다. 2년 동안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가는 것이니 자신이 지원한 분야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해서 가야 합니다.

 한편으론 낯선 나라에서 2년 동안 자원봉사를 하는 것은 여행과 정말 다른 새로운 경험일 것입니다. 현지 사람들과 마음을 깊게 나누고 사귈 수 있고, 문화의 차이를 몸소 느낄 수 있습니다. 때론 눈물을 펑펑 쏟을 때도 있겠지만 한국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사람의 정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차후에 다시 외국으로 나갈지, 한국에서 이와 관련된 일을 찾아 일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선은 지금하고 있는 사업 열심히 잘 마무리하여 건강하게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남미보다 더 많은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 아프리카 쪽으로 봉사활동을 지원해서 나가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저도 제 미래에 대해 더 고민해 볼 생각입니다. 혹시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고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저에게 메일로 연락주세요. 메일주소는 ff77777@naver.com 입니다.  

서일권_옹달샘 <광주청년센터the숲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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