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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해설사들]푸른길 해설사 이애숙 씨
“광주 관통 푸른길, 생태·시민활동 중심”
여의산·중앙공원·무등산 편백숲 추천
김현 hyun@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7-04-21 06:00:00
▲ 푸른길 해설사 이애숙 씨.

 전라도와 경상도를 연결하는 경전선이 다니던 길이 생태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곳. 폐철도 부지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하다 시민들의 힘으로 매각을 막고 공원화를 이뤄낸 곳. 계림동에서 진월동까지 광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8.2km의 길다란 이 녹지공간은 어느새 광주에 없어선 안될 생태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남광주시장 옆 푸른길공원에선 해설사들이 시민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푸른길의 역사와 가치, 역사와 생태를 알기쉽게 소개하고 있는 것. 1기 푸른길해설사교육을 받고 첫 해설사의 길로 들어선 이애숙 씨는 ‘숲해설가’이기도 하다. 푸른길은 환경과 시민운동을 모두 품은 곳인데, 이 씨는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낸 공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푸른길은 어느날 결정되고 조성된 게 아니라 시민들의 경전선 도심철도구간 이설 요구, 폐선부지의 공원 조성 요구 등 끊임없는 시민 참여로 만들어졌다는 것. 해설에도 이같은 푸른길의 철학이 반영된다. 해설은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낸 ‘시민 참여의 숲’이라는 소개와 함께 민간단체와 지역주민들의 경전철 도입 반대 운동, 푸른길 100만 그루 헌수 운동, 내 나무심기 운동, 조성 과정에서의 민간 참여, ‘푸른길의 날’인 8월10일에 진행되는 대규모 시민청소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이 길의 진가는 ‘생태’적 가치에 있다. 빽빽한 계림동 주택가, 높다란 아파트 단지 옆 등 도심 곳곳을 지나는 푸른길은 도심 속 생태숲의 가치를 설명하기에 제격이다. “해설할때 꼭 소개하는 게 있어요. 한여름에 푸른길을 걷다 바로 옆 인도로 이동해 보면 알아요. 1m도 떨어져 있지 않은 보도쪽 온도가 3도~6도까지 높은 걸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 씨는 “이게 도심에 숲이 꼭 필요한 이유를 보여준다”면서 “왜 광주가 대구보다 온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지, 아무리 작은 나무 한그루, 작은 공원이라도 도시에선 큰 역할을 한다는 걸 눈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심 속에서 병들어가는 나무들도 때론 훌륭한 교육용 교재다. 이 씨는 푸른길에 위치한 호랑가시나무 옆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잎이 까맣게 변해버렸다. “도심 속 허파와 같은 푸른길이지만 환경 오염은 치명적입니다. 매연이나 병해충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푸른길, 도심 속 작은 녹지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가꿔나가야 할까요?”

 푸른길 해설은 남광주시장 내 방문자센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방문자센터에서 동구 계림동까지 구간, 방문자센터서 진월동 동성고 부근까지 구간으로 나뉘며, 구간당 2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주된 해설 요청 고객은 학생들이다. 유치원,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까지 숲체험을 위해 즐겨 찾는다.

 최근 ‘아시아 경관상’을 수상하면서 공무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폐선부지를 활용해 만들어낸 공원이 이른바 ‘선진사례’가 된 것.

 이씨는 해설사 시작 전 오리지날 전업주부였다. 반평생을 가족들을 위해 보낸 이 씨는 제주도 여미지식물원에 들렀다가 인생 2막을 새로 시작했다. 여미지식물원 해설사의 해설이 심장에 박혔던 것. “식물원 분재에 대해 설명하면서 인생과 비유해서 말해주더라고요. 해설에 관심을 갖게 됐고, 광주새일본부에서 숲해설가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지원했죠. 교육과정을 끝내고 푸른길로 투입된 것이고요.”

 푸른길의 가치, 해설사의 안내를 받고 싶다면 푸른길 사무국으로 전화(062-514-2444)로 접수하면 된다. 최소 6명 이상이면 해설이 이뤄지고, 비용은 없다. 해설사들은 남광주시장 옆 푸른길공원 내 푸른길기차도서관에서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상주한다.

 ▶해설사가 추천하는 광주 환경 포인트

 숲해설가 이애숙 씨가 추천하는 광주의 환경 ‘핫플레이스’는 어딜까. 광주의 허파인 중앙공원, 상무지구의 거대녹지 여의산, 무등산 1수원지 등을 추천했다.

 여의산은 상무지구 바로 옆 무각사와 5·18기념공원이 위치한 산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찾는 명소다. 하지만 ‘여의산’이라는 지명의 유래를 아는 시민은 많지 않다. 80년 5월 당시 계엄분소가 이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때문에 불의에 저항한 광주시민들이 폭도로 몰려 곤욕을 치렀던 곳도 이곳이다.

 여의산은 상수리나무 군락 등 생태 다양성이 돋보인다.

 또 하나 무등산 1수원지도 추천이다. “무등산에서도 피톤치드가 듬뿍 나오는 편백나무숲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증심사 주차장에서 5분 정도 걸으면 만날 수 있는 힐링숲이다.  그런가하면 중앙공원은 ‘기억해야할 공간’으로 추천했다. 2020년 공원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공원 보존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처지와 무관치 않다. 광주 월드컵경기장 등 근린체육시설과 풍암호수 등이 위치한 중앙공원은 80여 만 평에 달하는 지역의 대표 공원이다. 광주 서구지역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으며 풍암저수지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식생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폐선부지, 공원으로 탈바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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