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맛보는 광주 한 바퀴, 어떠세요?”
3000원으로 15개 명소 편리하게 단시간 투어
“광주는 숨은 보석, 조금만 갈고닦으면 빛날 것”

▲ 문화관광해설사 김용철 씨가 광주의 자랑거리들을 소개하고 있다.
 어떤 곳인지 알기 위해선 직접 보고 경험하는 여행만큼 좋은 게 없다. 각 지자체들이 나서서 도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광주도 여행객들을 위해 보다 편리한 시티 투어 프로그램들을 쏟아내고 있다.

 ‘빛고을시티투어’도 그 중 하나. 단 시간에 광주 전역에 흩어져 있는 역사·문화·관광지들을 훑어볼 수 있는 광주시의 핵심 관광 상품이다. 광주관광협회가 운영하는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해설사의 가이드를 받으며 광주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문화관광해설가로서 시티투어 안내·해설을 담당하고 있는 김용철 씨는 “외지인뿐 아니라 광주 시민들도 시티투어를 통해 광주의 매력을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익숙하게 지나친 장소라도 그 내력을 알게 되면 전혀 새로운 곳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씨와 같이 시티투어 가이드를 담당하고 있는 해설사는 총 5명으로 모두 정식으로 교육과정을 거친 광주시 소속 문화관광해설가들이다. 광주지역 관광지 거점마다 배치된 문화관광해설가 가운데, 시티투어 해설을 맡는 해설가들을 별도로 선발한다. 이들은 시티투어가 이뤄지는 중에 사전 해설을 진행하고, 장소에 도착하면 답사자가 자유롭게 투어에 나서는 형태다.

 ‘시티투어버스’는 토·일요일 운행하는데, 중외공원, 우치공원, 국립5·18민주묘지, 호수생태원, 충장사, 양림동,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광주의 주요 명소 15곳을 거친다. 중·고생과 성인 요금이 3000원, 초등학생과 국가유공자는 2000원의 이용 요금이 있다.

 “교통비 정도만 내면 광주 구석구석을 돌고 해설도 들을 수 있으니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아요. 광주에 대해 잘 몰랐던 분들이 중요한 장소를 찾으면, 핸드폰을 꺼내 공부를 하시고 사진도 열심히 찍으시죠. 보다 자세한 설명을 해드리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해 갈 수밖에 없어요.”

 김 씨는 문화관광해설가인 동시에 오월지기기도 하다. 학창시절 1980년 5월을 경험했고 일본에서 유학하며 익혔던 일본어 실력을 토대로 광주를 알리는 일에 매진하게 됐다. 하지만 그 또한 매번 광주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고.

 “저는 ‘오매 광주’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전라도 사투리로 감탄사를 뜻하기도 하지만, 광주의 다섯 가지 매력을 표현한 말입니다. 광주의 5대 매력은 ‘맛·흥·멋·정·어울림’이죠. 관광객들에게도 광주에 대해 이 말로 설명해드리면 이해를 쉽게 하시고요.”

 송정역을 출발해 송정역으로 되돌아오는 여정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어디일까? 김 씨는 현재 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선 구 전남도청 일대를 꼽았다. 도청 보존 건물이 남아있어 5·18 현장을 보고 싶어 하는 관광객들이 투어버스에서 가장 많이 하차해 눈도장을 찍는다는 것.

 이밖에 국립 5·18민주묘지, 광주호 호수생태원, 대인예술시장 등 역사·문화·생태를 아우르는 광주의 매력을 지목했다.

 김 씨가 한 가지 빼놓지 않은 것이 바로 먹을거리다. 광주가 예향, 의향으로도 유명하지만 미향만큼 중요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광주의 5대 맛으로 ‘증심사 보리밥’, ‘송정리 떡갈비’, ‘김치’, ‘오리탕’, ‘한정식’을 꼽았다.

 “금강산도 식후경 아니겠어요? 남도 음식은 말이 필요 없을 만큼 인정을 받지만, 수많은 음식 중에 꼭 권하고 싶은 음식들이 있어요. 특히 김치는 해남의 황토에서 자란 배추도 배추지만 신안의 천일염을 넣어 깊은 맛을 내죠.”

 그는 김치 이야기를 하다 광주시에서 운영하는 김치박물관 소개를 놓치지 않았다. 이어서 등급 없이 평등하다는 의미의 무등산 이야기를 꺼냈다. 무등산 높이를 의미하는 ‘시내버스 1187번’도 콕 집어 설명했다.

 “광주를 찾는 분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사람이 저희 해설사잖아요. 광주의 첨병 같은 역할이죠. 각자가 광주를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모르는 게 없도록 공부하고 있어요. 결국 사람을 통해 감동을 전해 받는 거거든요. 올해 왔던 분들이 내년에 또 오는 일만큼 기쁜 일도 없어요.”

 김 씨는 더 많은 시민들이 시티투어를 경험해보기를 권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제대로 알고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광주는 숨은 보석 같은 곳이에요. 볼거리 먹을거리가 이렇게나 많은데다 사람들도 정 많고 따뜻하니 보석이 아닐 수 없죠. 그런데 막상 광주를 소개하려면 어디부터 안내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먼저 시티투어를 해 보시고 친척이나 지인들에게 소개해주세요. 광주가 더 잘 보일 겁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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