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근로정신대 2차·3차 소송 승소
시민 보고대회서 밝혀

▲ 지난 11일 광주시청 무등홀에서 열린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2차·3차 손해배상 소송 승소 시민 보고대회’에 참석한 윤장현 광주시장이 일본 나고야 소송지원회를 “명예 광주시민으로 모시겠다”고 밝혔다.
윤장현 광주시장이 근로정신대 문제를 처음으로 알리고 피해자들을 지원해 온 일본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이하 나고야 소송지원회)’을 “명예 광주시민으로 모시겠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지난 11일 광주시청 무등홀에서 열린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2차·3차 손해배상 소송 승소 시민 보고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약속했다.

나고야 소송지원회는 1986년 고등학교 역사 교사였던 다카하시 마코토 공동대표가 우연히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사연을 알게 된 뒤 미쓰비시중공업으로부터 1944년 12월7월 지진으로 사망한 조선인들의 피해자 명부를 얻게 된 것을 계기로 결성됐다.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근로정신대 피해 사실을 정확히 알리고자 했던 것이다.

나고야 소송지원회는 이 명부를 바탕으로 직접 피해자와 피해자 유족들을 찾아 한국을 찾았고, 1988년에는 일본 미쓰비시로 강제동원됐다 지진으로 사망한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도비를 세우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미쓰비시중공업에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활동을 본격화했고, 직접 피해자들의 소송을 지원하고 나섰다.

1999년 3월 피해자 8명이 나고야 지방법원에 첫 소송을 제기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이후로도 나고야 소송지원회 다카하시 대표 등은 수도 없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피해자들을 돕는 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매주 금요일이면 나고야로부터 300㎞가 떨어진 도쿄로 이동해 미쓰비시 본사에서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도쿄 금요행동’이다. 2007년 7월부터 시작돼 10년째 계속되고 있는 도쿄 금요행동은 11일로 383회를 맞았다.

나고야 소송지원회가 도쿄까지 왔다갔다 하는데 1인당 약 30만 원의 비용이 드는 일이지만 나고야 소송 지원회는 “할머니들의 미소를 찾아주겠다”며 ‘금요행동’을 지속하고 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이국언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나고야 소송지원회 활동의 의미와 가치를 설명하며 “우연의 일치처럼 230만 나고야와 150만 광주의 위도가 같아 우리는 자칭 ‘나고야-광주 평화벨트’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고야 소송지원회가 올해로 31년째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을 위해 활동해 오고 있다”며 “광주가 이들을 기억해야 광주가 광주 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축사에 나선 윤 시장은 이러한 이 대표의 말과 관련해 “이은방 의장과 우리가 이 분들(나고야 소송지원회)을 잘 기억해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했다”며 “시민모임과 상의해 나고야 소송지원회를 명예시민으로 모시기로 했고, 이 의장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소송 원고들을 비롯해 시민보고대회에 참석한 나고야 소송지원회의 1호 회원 히라야마 료헤이 씨에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8일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3차 소송 승소 소식을 듣고 광주를 찾은 나고야 소송지원회 다카하시 대표는 “광주는 저에게 마음의 고향이다”며 “나중에 제 몸의 절반은 광주 무등산에 묻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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