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9명 불참 불구 선거 강행…부의장 장재성·임미란
장연주 의원 “의미 퇴색” 부의장 후보 사퇴…갈등 불씨 여전

▲ 11일 오후 속개된 제8대 광주시의회 제270회 3차 본회의에서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김동찬 의장이 부의장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의장 직무대행 교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9명은 선거에 불참했다.
광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광주시의원들간 원구성 갈등이 결국 봉합되지 못하고 ‘반쪽짜리’ 의장단 선거로 이어졌다. 제8대 광주시의회의 출발에 돌이킬 수 없는 큰 흉터를 남기고 만 것이다.

11일 오전 열린 제270회 3차 본회의에서 의장 직무대행이 반재신 의원에서 김용집 의원으로 교체된 이후 시의회는 정회와 속개를 몇 차례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일부 시의원들은 의장 직무대행 교체 절차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이들은 전날까지 의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반재신 의원을 비롯해 김광란·정순애·송형일·황현택·김점기·이경호·신수정·정무창 의원 등 9명이다.

오후 5시 회의가 속개된 가운데, 9명의 의원은 끝내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이날 오전부터 의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용집 의원은 의장 선거 안건을 상정했다.

의장단 선거를 강행한 것이다.

단독 의장 후보로 나선 김동찬 의원의 정견 발표 후 투표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의장 선거는 재적 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자가 결정된다.

재적 의원 23명 중 14명이 출석한 가운데, 김동찬 의원은 투표 결과 13표를 얻어 제8대 광주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유일 야당 소속인 장연주 광주시의원은 기권했다.
11일 오후 5시가 넘어 속개된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9명의 광주시의원이 불참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장단 선거가 실시됐다.

9명의 동료의원이 빠진 가운데 실시된 선거를 통해 당선된 김동찬 의장은 “8대 의회가 원만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동료 의원과 더욱 소통하고 화합하겠다”며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은 물론 의회가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의장석에 오른 김동찬 의장은 곧바로 부의장 선거를 진행했다.

이어진 부의장 후보 정견 발표에서 장연주 의원은 “연 3일 파행 끝에 다수 의원들이 들어오지 못하고 회의가 진행됐다”며 “이는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고, 그 와중에 단독 의장 후보였던 김동찬 의장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의장 선거에서 기권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다수 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되는 이 의회에서 제가 부의장에 출마해 선거를 할 정치적 의미가 퇴색됐다”며 부의장 후보 사퇴 뜻을 밝혔다.

민주당 부의장 후보 중 정순애 후보도 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장재성·임미란 후보만 정견발표에 나섰고, 이어진 투표에서 두 후보 모두 과반수를 득표해 각각 제1부의장, 제2부의장으로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일색의 광주시의회에 작은 균형추를 놓겠다며 부의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정의당 장연주 광주시의원은 11일 오후 속개된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9명의 시의원이 빠진 채 의장단 선거가 강행된 것에 대한 유감을 표시하고, 부의장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우여곡절 끝 의장단 선거를 마쳤지만, 이날 오전 벌어진 의장 직무대행 교체 과정과 9명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의장단 선거가 실시된 점 등은 이후에도 상당한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반재신 의원 측에선 의장 직무대행 교체 절차와 관련해 법적 문제 소지까지 거론한 상황이어서 민주당 내 원구성을 둘러싼 갈등이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후 예정돼 있는 상임위원장 선거 등 후속 의사 일정에서도 민주당 내 갈등이 표출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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