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현대차 투자 관련 중간보고 기자회견
“광주형 일자리 물거품 우려, 지역 노동계 함께 해달라”

▲ 이용섭 광주시장이 14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형 일자리 추진을 위한 지역 노동계의 참여를 호소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형 일자리 실현을 위한 지역 노동계 동참을 호소했다.

이 시장은 14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광주형 일자리 중간보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6월 현대자동차가 광주 완성차공장 설립에 대한 사업참여 의향서를 낸 이후 세 달이 지나도록 협상 성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

이 시장은 “취임 한 후 80일이 다 되어가도록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안타깝다”며 “이러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물거품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가 현대차와 투자협상에 들어간 이후 지역 노동계는 소통 부족을 지적하며 노사민정 협의회에서도 이탈했다. 협상 자체에 대해서도 광주형 일자리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고, 광주시와 현대차만의 ‘비밀협상’이라는 비만도 제기됐다.

이에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지난달 협상 과정에 노동계 참여를 보장하지 못한 것에 사과 뜻을 밝히고, 광주시와 현대차, 노동계를 주축으로 한 협상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로도 노동계의 반발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시장은 “광주시가 노동계와 긴밀하게 소통하지 않고 현대차와의 협상을 서두르면서 신뢰가 깨졌다”며 “노동계의 불참과 준비부족으로 민선6기 투자협약서 체결은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취임과 함께 민선7기가 들어섰지만 노동계의 광주시에 대한 신뢰는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도 노동계는 광주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현대차 또한 노동계 참여 없이는 투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노동계와 소통하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에 대해서는 비록 전임시장 때 일이지만 현 시장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로 여러 차례 유감을 표명했다”며 “또 저는 지역 노동계가 요청했던 △투자협상과정 노동계 참여 보장 △노사민정이 합의한 4대 원칙(적정임금, 적정노동시간, 원하청 관계 개선, 노사공동 책임경영) 준수 등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반드시 지킬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저는 노동계의 역할과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18년 만에 처음으로 일자리위원회에 함께 참여하는 성과를 이끌어냈고, 지난 지방선거 당선 이후엔 첫 일정으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를 찾아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계가 저의 진정성을 헤아려 주셨으면 한다”며 “분명한 것은 여기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중단돼선 안 딘다는 점이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모든 정책은 때가 있다”며 “광주형 일자리 사업도 지역에서 노사민정이 함께 하지 못하고 더 지체되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노동계의 참여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 더 낮은 자세로 더 진정성을 가지고 설명하고 설득하면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며 “아들, 딸과 광주 미래를 위해 노동하기 좋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자는 시대적 소명의식으로 노동계가 함께 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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