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청년 컨퍼런스 준비·마무리 참여
“청년단비 같은 행사, 참여 장벽 아쉬워”

▲ 정한솔 청년.
 지난 12월7~8일 개최된 2018 청년도시 컨퍼런스와 함께한 정한솔 청년을 만나 청년도시 컨퍼런스 못 다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자면 광주지역에서만 쭉 살아온 지역 청년 정한솔입니다. 여기저기 떠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며 현재 소속은 광주청년이라고 하면 될까요?
 
 -2018 청년도시 컨퍼런스 어떤 행사였나요?

 △지역에서는 수도권에 비해서 정보가 빈약하고 청년 관련 행사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2018 청년도시 컨퍼런스가 광주지역에 내린 청년단비 같은 행사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청년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힘들면 힘들다고 소리치고 정책에 참여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청년의 힘을 보여줘야 정치인들이 청년을 위한 정책에 힘을 쏟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2018 청년도시 컨퍼런스는 광주가 청년도시에 한 걸음 다가가는 큰 역할을 수행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점진적 확대를 해 꾸준히 지역 청년행사로 자리매김하면 좋겠습니다.
 
 -한솔 씨는 컨퍼런스에서 어떤 일을 함께했어요?

 △컨퍼런스 사무국에서 행사의 사전 준비부터 행사의 마무리까지 ‘두루치기’라는 말이 적합할 것 같습니다. 광주에서 ‘좋은 청년행사가 있는데 자세히 한번 봐볼래?’라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했던 것 같아요. 실제 지인들에게도 많이 추천은 해줬지만 역시나 살기가 바빠서 그런지 거의 참여를 못 했더라고요.
 
▲“기획부터 실행까지 모든 단계 경험”
 
 -사무국 일을 경험해 보고 싶은 이유가 있었나요?

 △“하나의 기획부터 실행까지 모든 단계를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라고 포장할 수 있지만 실은 아직 본인의 적성을 찾지 못해서 이일 저일 다 경험해 보고자 지원한 이유도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드림수당 1기에 참여했었고 광주청년센터the숲의 직원들의 젊은 분위기에 같이 일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역시 사무실 분위기는 활기차지만 총성 없는 전쟁터 같다랄까? 웃고 있지만 서로 고생하고 있는 걸 공감하고 이해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실제 사무국 일에 참여하다보면 컨퍼런스 참여는 쉽지 않았을텐데, 혹시 가장 관심 있거나 좋았던 프로그램 있나요? 이유는요?

 △컨퍼런스 당일 하루에 21km씩 걸어 다녔더라고요. ‘내가 더 열심히 뛰어 다녀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보니 몇몇 세션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요.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그램으로는 편하게 청년들이 주도하여 대화하고 이슈를 다룰 수 있었던 탐색회의 ‘청년도시 광주 만들기’입니다. 청년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보았을 주제를 다뤄줘 좋았고 본인이 원하는 주제에 참여할 수 있어 좋았지만, 다른 주제에도 참여해보고 싶었으나 참여하지 못한 것은 아쉬워,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정한솔 청년.
 
 -컨퍼런스에 참여해 보면서 좀 아쉽거나 이건 이렇게 해보면 하는 점들이 있었나요? 편하고 허심하게 이야기 해주세요!

 △광주에서 치르는 좋은 청년행사인데 많은 가볍게 지나치는 시민 분들을 놓치고 참여 장벽이 있어보였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아시아문화전당이지만 실은 1층인 분수대 광장 쪽에만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그 인원들을 컨퍼런스로 못 끌어오는 점이었죠. 잠시나마 들러서 ‘음 이런 행사 하는구나’하고 볼 수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추후의 행사가 있다면 1층 야외 부스를 하나 운영하며 지하로 내려올 수 있게 안내를 하거나 가벼운 리플렛 정도 나누어 주며 홍보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년 정한솔, 요즘 어떤가요? 무엇을 꿈꾸고 어떤 고민해요?

 △너는 꿈이 뭐냐 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참 섣불리 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받아온 교육 과정에서는 모든 일은 경쟁하고 상대적이며, 결과가 위주, 성과 위주였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면서 진짜 원하는 꿈 진로에 대해서는 둔감하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직면해 있는 고민에는 먹고 살아야하기 때문에 돈을 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돈 버는 방법은 참 많지만, 우리가 모르는 것들은 더 많으니까요 그 방법에 대해 고민중 입니다.
 
▲광주가 청년도시 되려면? 많은 투자 필요
 
 -광주에서 청년으로 살아간다는 것, 어떤가요?

 △광주에서 쭉 28년간 살아왔지만, 그동안 들었던 소리는 ‘살기는 좋은데…’라고 하며 뒤에나오는 말들은 부정적인 말들이 많았던거 같아요. 정보가 부족하다기보다 그 정보를 주워 담으려고 하지 않는 모습들을 많이 본 것 같네요. 지방청년들의 책임과 문제가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복학왕의 사회학’의 저자인 최종렬 연사의 발언을 들으며,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저 또한 지방대생이며, 본인의 이야기였고, 친구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지방대생은 착하고 남을 잘 배려합니다. 착한데, 둔감합니다. 정보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한 번 다시 보고 기회일 수도 있는 정보들을 무심히 지나쳐 버립니다. 맞습니다! 제 이야기였습니다. 그에 비해 수도권 친구들을 보면 훨씬 각박하게 살아가지만, 본인이 손해안보고 실리를 잘 챙겨가는 것 같습니다.

정한솔 청년.
 
 -앞으로 광주가 어떤 청년도시가 되었으면 해요? 청년들에게 어떤 도시가 청년도시일까요?

 △저는 광주의 청년도시 기대하지 않습니다. 기대하지 않지만, 청년들을 위한 투자는 필수불가결입니다. 각종 실험을 하고, 성과가 안 나온다는 생각보다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지금의 청년들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이 청년들이 일하고 사회를 돌리는 주축이 될 텐데, 이 정도의 투자로는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광주가 청년도시가 되려면 많은 청년들에게 현재 닥친 문제를 공유하고 서로 이야기하며 방안을 찾아가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

 △광주에서 보다 많은 청년들이 자신이 직면한 문제에 대해서 직시하고 불만이면 불만이다. 자신의 소리를 내는 것 또 광주시에서는 그런 청년들이 자꾸 소리를 낼 수 있는 장소,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그 소리를 듣고 정말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내어주시면 최고 상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잠시나마 청년센터the숲에서 근무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하루에도 여러 번 웃으며 업무를 했던 것 같습니다.
 
▶정한솔 청년을 만나는 방법

이메일: hs_1007@naver.com

인스타그램: finotnoir
 
문정은 <광주청년센터 더숲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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