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대 등 재개발 관련 집회 신고 두고
이용섭시장 “광주정신 왜곡” 강한 비판

▲ 이용섭 광주시장이 10일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세계수영대회 성공을 위한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 선수촌, 경기장 주변에 집회신고가 접수된 것과 관련해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시민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다.

“국제행사를 빌미로 헌법적 가치인 국민의 기본권을 제약하려는 발상”이라는 지적을 유발한 탓이다,

이 시장은 10일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광주시민들에 드리는 호소문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이번 광주세계수영대회가 역대 가장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세계인들이 광주를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의 하나로 기억할 수 있도록 시민들께 정중하게 부탁을 드린다”며 “무엇보다 대회 기간 중 각종 시위나 집단행동의 자제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선수촌이나 경기장 주변에 집회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내부문제를 세계수영대회 기간 중 집단행동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은 광주시민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문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막하는 12일부터 주경기장인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주변, 개회식이 열리는 광주여대 인근 등에 각종 집회신고가 접수된 상태다.

모 아파트 조건부 승인철회 촉구 집회,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집회 등 대부분 재개발 반대나 아파트 관련 민원에 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간은 12일부터 선수권대회가 끝나는 이달 말, 길게는 마스터즈대회 초반인 8월8일까지 신고한 집회도 있다.

이 시장은 “광주시민 명예훼손”이라는 강한 표현까지 쓰면서 이러한 집회들이 광주세계수영대회로 광주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심어줄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시장은 “아무래도 광주지역사회 이런 저런 큰 일이 많고 법과 원칙에 의해 해결되지 못하는 일들이 조금 있지 않나”라면서 “내부 문제는 내부 검토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해결해야지 언제 다시 광주에서 치를지 모를 이런 큰 대회를 이용해 시위, 집회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결코, 단언컨대 그런 식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 해결에)전혀 도움이 안 되는 일이고 대다수 시민의 명예를 훼손하는, 민주·인권·평화 광주정신을 왜곡하는 일일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이번에 광주에 온 분들이 다시 광주를 찾도록 해야 한다”며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이런 부분이)극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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