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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 깊이보기 멀리보기]지금 우리가 쓰는 세월호 이야기
김병일
기사 게재일 : 2017-04-21 06:00:00
▲ 4·16 기억전.<광주드림 자료사진>

 너희들이 꼭 알아야 할 옛날이야기 하나 해줄까? 아주 오래 전 어느 봄날 아침이었어. 세월호라는 커다란 배가 사람들과 짐을 싣고 인천을 출발해서 제주도로 가고 있었어. 지금 너희들은 상상도 안 되고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세월호는 진도 앞바다에 침몰했고 무려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 사고로 목숨을 잃었어. 세월호는 애초에 심각하게 문제가 있었어. 폐기됐어야 할 낡은 배를 무리하게 고쳐서 구조적으로 불안했고, 배가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배 밑바닥에 꼭 채웠어야 할 물을 빼내고 대신 허용된 무게를 초과해서 짐을 몇 배나 더 실었단다. 참사가 벌어진 2014년 4월 16일, 온 국민을 결코 잊지 못할 충격과 끝없는 슬픔으로 빠트린 것은 침몰하는 배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많은 승객들을 구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사실이었어. 반복되었던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방송을 거꾸로 뒤집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구호는 끝까지 진실을 찾고 정의를 위해 행동한다는 정신으로 오늘날까지 전해져 온단다.

 

 국가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깊은 슬픔에 빠졌단다. 사고로 죽은 사람들에 대한 슬픔과 함께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살아왔던 자신들의 슬픈 민낯을 발견했던 거지. 엄청난 참사를 겪고 나서야 안전과 생명을 이윤과 맞바꾸면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어. 눈앞에서 침몰해가는 세월호에서 반드시 구했어야 했던 많은 사람들의 죽음, 수학여행을 떠났던 학생들의 안타까운 희생을 보면서 당시 대한민국이 안고 있었던 문제점을 깨닫게 되었고, 많은 것들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어.

 세월호 사건은 국가의 역할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국가의 책무에 대해 확실하게 깨닫게 되었지. 또 나라의 지도자인 대통령은 어떤 사명감을 가져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게 되었단다. 2017년 3월10일 헌법재판소의 판결에서는 다른 사유를 들었지만 국민들이 마음속에서 박근혜대통령을 파면하게 된 이유는 분명히 세월호였단다. 결과적으로 역할과 책무를 다하지 않는 지도자는 국민으로부터 버림받는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지.

 참사로 생명을 잃은 사람들과 가족과 친지의 죽음으로 인해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애도와 위로의 기본을 갖추게 된 것도 세월호 때문이란다. 희생자 가족은 물론이고 생존자와 사건 수습과정에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아픔을 겪었던 많은 사람들을 사회적으로 책임지고 치유하고 돌봐야 한다는 것도 분명해졌지.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는 공감을 잃어버린 사회에서는 누구도 인간적인 삶을 보장받을 수 없고 함께 행복할 수 없다는 공동체의 지혜와 교훈을 얻게 되었지.

 

 “연대의 힘으로 진실에 다다를 수 있었지”

 

 세월호 유가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을 딛고 기나긴 투쟁 끝에 낱낱이 진실에 다다를 수 있었어.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함께 한 시민들의 연대가 큰 힘이 되었지. 세월호와 같은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는 충분한 조사 기간을 확보해야 하고 조사를 전담할 기구의 법적 위상과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에 이르게 되지. 밝혀진 진실이 다시는 그와 같은 비극을 겪지 않을 변화를 가져오는 출발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단다.

 세월호 이후로 학교와 교육도 바뀌었지. 세월호참사로 특히 학생들의 희생이 컸고, 어른들의 잘못으로 꽃다운 아들, 딸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이 사회와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시작이 되었거든. 그때는 교육이 사회의 많은 모순들과 얽히고설킨 복잡한 문제였어. 당시에 어른들이 돈과 이윤에 사로잡혀 안전과 생명을 지키지 못했던 것처럼 교육도 만연한 불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무한경쟁이 되어있었고 더불어 사는 인간으로의 성장이라는 교육 본연의 목표와는 거리가 멀었었지. 지금처럼 누구나 꿈을 가꾸고 자아를 실현하는 희망과 가능성의 교육이 아니라, 그때는 교육문제로 학생과 학부모뿐 아니라 온 국민이 힘들어 했단다. 지금이야 교육이 고통이 된다는 것을 상상도 할 수 없지만 말이지.

 세월호 이야기는 오래오래 두고두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오늘도 우리에게 기억하라고, 함께하라고 일러주고 있단다.

김병일(중학교 교사)



*하루빨리 미수습자 분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합니다. 참사로 희생된 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세월호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고 우리가 보다 나은 세상에서 살게 되는 전환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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