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이래 교사가 학생의 발 씻겨 주는 전통 지켜와
세월호 이후엔 ‘스승의 날’ 카네이션 대신 노란색 리본

▲ 광주 동명고는 스승의 날 교사가 학생의 발을 씻겨주는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동명고 제공>
광주 동명고는 스승의 날을 맞아 카네이션 대신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색 리본을 달고 세족식을 진행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가 조성될 예정이다.

동명고등학교는 1999년 개교 이래 스승의 날에 교사가 학생의 발을 씻겨 주는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올해 5월15일 스승의 날에도 변함없이 세족식이 실시될 예정이다.

15일 세족식은 맨발 걷기에서 시작된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발로 학교 운동장을 전교생과 교사들이 함께 한 바퀴를 돌 계획이다.

맨발로 걷는 것은 가식적인 모습을 내려놓고 서로와 사회 앞에 당당히 서자는 뜻과 이웃과 공감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

동명고는 세월호 이후 스승의 날에 모든 선생님들이 붉은 카네이션 대신에 노란색의 리본을 달아 왔다.

동명고가 말하는 ‘슬픔 가운데 있는 이웃을 온전한 마음으로 섬기는’ 표현 중 하나다.

담당 교사는 “동료교사와 학생들의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 나누고 있다”며 “겸손하고 조용한 동명고의 스승의 날 세족식에서 감사하고 배려가 넘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갑니다”고 말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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