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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육 깊이보기 멀리보기]빛고을 혁신학교, 지금 어디 있는가?
광주드림 ‘혁신교육 현장’ 기획이 아쉬운 이유
배이상헌
기사 게재일 : 2017-08-11 06:05:01
▲ 지난해 열린 호남권 혁신학교 포럼에서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연설하고 있는 모습.<광주시교육청 제공>

 빛고을 혁신학교를 생각한다.

2011년 초등학교 2개교, 중학교 2개교를 시작으로 출발한 혁신학교가 7년여에 접어들어 어느덧 54개 학교(유치원 2, 초등학교 30, 중학교 15, 특수학교 3, 인문계고교 2, 특성화고교 2)로 확산되었다.

‘광주드림’은 작년말부터 ‘광주 혁신교육 현장을 가다’ 기획을 11회째 보도하고 있는데, 산정중의 <학생자치>, 백운초의 <놀이혁신>, 수완중의 <생활교육혁신>, 월곡중의 <수업혁신> 등 서부교육지원청의 혁신학교를 주요 대상으로 기획취재를 진행하였다.

 2010년 장휘국 교육감 취임 이래, ‘빛고을 혁신학교’는 진보교육의 일관된 중장기 프로젝트였다. 어느 지역에서는 “행복학교”, 또 어느 곳에서는 “무지개학교”와 같이 명칭은 다르지만 혁신학교 공약은 진보교육감들의 공통공약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혁신학교의 성패가 진보교육감 개개인의 성공 여부에 그치지 않고 한국 공교육의 혁신과 교육운동의 가능성·지속성을 결정짓는 핵심 과제라는 점이다. 진보교육감의 ‘청렴’ 공약이 교육행정과 교단문화의 도덕성에 관한 것이라면, 혁신학교는 교직문화의 전문성에 관한 것이다. `무상급식’ 공약이 공교육의 존재이유를 정리하는 일회적인 결단의 문제라면 혁신학교는 일반학교의 혁신으로 보편화되기까지 지속적인 개혁 과제이며, 학생·학부모·시민의 인간관, 교육관까지 변화해가는 한국사회 교육혁명의 중요 이정표이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이 기존의 교육문화와 결별하는 선언적 성취라면 혁신학교는 선언에서 더 나아가 학생을 공교육의 핵심 목표 `인격도야와 자주적 생활능력, 민주시민의 양성(-교육기본법 제2조)’에까지 학교교육의 전문성을 성취해가는 총체적 과정이다.
 
 공교육·교육운동 가능성 입증 위해

 따라서 혁신학교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또 일신 우일신(日新,又日新) 계속 전진해야 한다. 혁신학교는 공교육의 학부모의 선택지를 다양화하고자 만든 것이 아니며, 또 혁신학교는 교육부나 교육청의 특정 정책을 실험하고 확산시킬 의도로 운영하는 ‘시범학교’도 아니다.

혁신학교는 그야말로 공교육 전체의 혁신을 향한 도전이며, 관료행정의 간섭이나 기존의 교육적폐로부터 최대한 거리를 둬, 교사를 비롯한 교육주체의 자발적 동력으로 학교의 교육운동이 가능하고, 지역의 교육운동이 가능함을 입증하려는 21세기 한국 공교육의 절대절명의 도전이다.

 때문에 혁신학교 도전 7년차에 광주 혁신학교를 조명하는 ‘광주드림’의 기획연재 가 너무도 소중하고 뜻깊게 다가오는 것이다. 어쩌면 민선3기 차기 교육감의 자질 관련해서도 광주 혁신학교의 성취와 과제를 제대로 제시하는 능력을 분별하는 것이 유권자의 역할이기에 ‘혁신학교 특집기사’의 의의와 역할이 크다 하겠다.

 그렇듯 소중하고 중차대한 의의 때문에도 그간의 기사를 반추할 때 아쉬움과 우려가 있다. 1회 기획에서 편집자는 ‘광주서부교육지원청과 공동으로 혁신학교별 중점 추진사항을 점검하고 공유하는 기획’이며 또한 ‘그 성과와 한계를 분석해보는 작업’까지 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동안 소개된 10개의 혁신학교와 1개의 비혁신학교 사례는 대부분 학교가 준 홍보물을 그대로 소개하는 것에 머무를 뿐, 관련한 교육혁신 과제에 대한 객관적 진단이나 비판적 모니터링은 취재방향에서 제외되거나 너무도 과소하게 취급되고 있었다.

교육의 방향을 공유하는데 있어 다양한 성취를 나열하거나 성공을 앞세우기보다는 실패사례에 대한 성찰이나 과제를 확인하는 것이 지역의 교육력을 이끌어낸다. 학교가 어떤 좋은 프로그램이나 사례를 실천하고 있다는 것은 공교육 수십 년 동안 늘 반복되고 반복된 기사였다.

그러나 그러한 실천과 언론의 노력이 우리 교육을 바꾸지는 못하였다. 종종 지역과 담쌓는 그들만의 자화자찬이었고, 학생들도 수긍하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언론이 진정 주목할 것은 혁신학교의 실천이 교사의 삶과 교사 집단, 학생문화와 지역사회의 교육문화의 변화로 어떻게 진전되었는가를 드러내는 것이며, 노력에도 불구하고 확산되지 못하고 공감되지 못할 때 그 이유가 무엇인가를 파헤치는 담론을 가꾸는 것이다.
 
 혁신교육현장 비평적 분석 필요
 
 따라서 ‘광주드림’은 학교나 교육지원청의 취재에 그치지 않고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비평적 분석까지 취재 대상을 넓혔으면 한다. 또 1회 기사에서 15회 연재 의도를 밝혔으나 기사의 필요성과 의의를 확인한다면 서부교육지원청의 소속 학교뿐 아니라 광주의 초·중·고 전반의 혁신학교와 일반학교로의 확산 여부까지 취재를 넓혀갔으면 한다.

광주광역시 300여개 초·중등학교의 1/5~1/6이 혁신학교라면 지금 광주는 혁신학교가 아닌 일반학교까지 포함하여 학교혁신이 대세가 되는 시점에 도달해야 한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가? 혁신학교가 확산되면서, ‘일반학교는 혁신 안 해도 되는 학교’라는 말이 농반진반 떠돈다. 혁신학교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또 혁신학교 교사의 피로와 정체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진다.

교사들의 헌신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교장·교감의 관리자 리더십이 못 미치고 있으며 보직교사를 비롯한 업무팀들이 혁신교육에 대한 지원역량을 발휘하기보다는 여전히 교육청업무에 포박되어 혁신학교의 교육력이 분산되고 있다는 현장의 지적이다. 더 나아가 혁신학교의 개수는 늘리고 사례는 다양하게 집적시키지만 최소한 발휘되어야 할 광주시교육청의 혁신학교 리더십 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관련 토론에 번번이 등장한다.

빛고을 혁신학교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혁신학교와 일반학교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지역민들에게 종종 슈퍼맨이었던 `광주드림’의 역할을 다시금 요청해본다.
배이상헌 <중등교사·시민교육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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