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학생회는 ‘삶은 계란’, 학급 대의원들로 구성
“자발성과 책임감 부여 위해, 민주시민교육 집중”  

▲ 자치회실에서 학생회 ‘삶은 계란’.
 올해 금호초는 학생회 ‘삶은 계란’이 이끌어가고 있다. 전교임원선거를 별도로 실시하지 않고 간선제 방식으로 구성된 학생회는 보다 큰 자율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변화를 일으켰다는 평가다.

 금호초는 전교학생임원선거를 따로 실시하지 않는다. 대신 간선제 채택, 4~6학년 학급 임원 2명씩 총 18명에게는 전교학생회 대의원 자격이 주어지고 이들 중 적임자를 호선하는 과정을 거쳐 학생회장과 부회장이 선출되는 방식이다.

 혁신학교 3년차에 접어든 금호초에서 학생회가 변화의 틀을 갖추기에 간선제가 맞춤이라는 게 이유다. 학생들이 직접 학생회를 선발하는 직선제의 장점도 있지만, 인기영합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는 것.

 이에 금호초는 학생회 스스로 자발성과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민주시민교육에 집중하고, 차기 학생회가 선발되더라도 그 기틀을 유지해갈 수 있도록 형식을 중요시 한다.

 전교학생회의는 매월 1회 학생 자치실에서 실시되고 각종 안건 협의, 학생회 행사 계획 및 추진, 학급 의견 수렴 및 전달 등은 매주 월요일 ‘삶은 계란’이 맡고 있다. 또 매월 1회 학교장과의 간담회를 통하여 학생회 대의원들이 직접 의견이나 건의 사항을 전달한다.

 금호초는 유휴교실을 활용해 자치 공간으로 2실을 마련했다. ‘학생 자치실’이 전교학생회의와 같은 공식 협의 공간이라면, ‘삶은 계란’은 누구나 이용 가능한 자율 나눔 공간으로 사용 목적에 최적화된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학생회가 자치기구로서 자리 잡고 있는 데는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 학생회 담당 박지용 교사는 “학생 자치라고 해서 학생들에게 모든 업무를 맡기면, 의견을 내고 모으는 방법부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계획서 양식을 제공하고 예산 계획 짜는 법을 알려주는 등 형식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교사가 90%의 지원을 하게 되지만, 학생들의 역량이 커질수록 나머지 역할을 확대해 간다는 게 금호초의 철학이다. 손문옥 교감은 “학교에 무엇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게 떼쓰기가 아닌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갈 수 있도록 기본 틀은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호초 정해밀 학생회장은 “처음에는 회장이라는 역할이 부담이 크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라 힘들었지만, 말하고 희망했던 것들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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