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설계하고 채운 공간 ‘신나고’
마을공동체의 배움터전으로 재도약 중

▲ 공간 혁신의 산물 ‘신나고’.
 광산중엔 집처럼 아늑하고 카페처럼 멋스러운 공간이 있다. 학교 현장, 교사와 학생, 지역예술가가 머리를 맞대자 생겨난 문화예술플랫폼 ‘신나고(새로운 나를 만나고) 실’이다.

 광산구가 학내에 문화예술플랫폼을 형성하고자 시작한 ‘엉뚱 프로젝트’의 산물로 구에서 1000만 원 예산을 지원받아 학내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신나고’는 비어있던 어학실을 학교측이 학생들의 사회적인 ‘집’이 되기를 바람을 담아 꾸몄다. 공간을 나누는 가벽으로는 집을 형상화한 ‘마음의 문’이 설치됐고, 학생들이 그린 자화상이 벽면을 채우고 있다.

 공간 구성도 학생과 교사, 마을 예술가들이 함께 구상한 것이다. ‘문화예술플랫폼의 공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묻고, 공간에 설치될 미술 작품과 가구 제작 역시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직접 했다.

 광산중 신나고에선 방학 기간 동안 또래 멘토링 수업이 이뤄졌고, 학기 중엔 자유학기 수업을 진행하는 등 그 쓰임새가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이곳은 교사들의 연수공간뿐 아니라 학부모독서모임 공간,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행복학습센터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는 신나고 복도를 조성하기 위해 구상 중이다.

 공간이 혁신되고 학생들도 변했다. 공간혁신에 참여해 온 학생 동아리 신나고단은 혁신의 과정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까지 수행하며 성장하고 있다.

 신나고단은 지난 5월 공간혁신을 주제로 ‘나는 대한민국의 유권자다’ 강연콘테스트 청소년부에서 3위까지 오르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문화시설 확충 정책 제안’을 주제로 뮤지컬 방식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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