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여파… “안전이 최우선인 대응, 상식이었음에”

▲ 광주시교육청이 15일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후 수능과 관련해 긴급 대책을 실시했다.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시민들은 유례없는 수능 연기 방침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상식적인 대응이라는 평가다.

 16일 SNS에는 수능 연기를 놓고 두 가지 시선이 나뉘었다. 일각에서는 ‘수능 연기 결정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고통을 연장시켰다’며 ‘지진이라는 위험 속에서도 수능을 미룰 수 없는 수험생의 고통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의견들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 같은 반응이 오히려 수능에 올인 하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반증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수능 연기는 상식적인 일이다. 그동안 수능이라는 시험 하나에 담겨있던 부담이랑 무게가 몰상식한 것’이라는 글이 300건 넘게 리트윗 됐다.

 또 ‘이런 일이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19살까지 좋은 대학이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가르치고 있다. 수능 연기로 급한 불은 꺼졌지만, 수능이 인생의 전부인 상황은 변함없지 않냐’는 글도 공감을 얻었다.

 특히 수능은 연기됐지만, 자율학습을 위해 고3 학생들을 학교에 등교시키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컸다.

 한 수험생은 ‘지진 때문에 수능이 연기됐으면, 학교 자체를 안 가야지 않냐’며 ‘수능 보다가 다치면 안 되고 공부하다가 다쳐도 되는 건지 의문이다’고 적었다.

 미처 수능 연기를 예상하지 못한 ‘반성(?)’의 글도 심심찮게 보였다.

 ‘당연한 의무 앞에 개인을 희생시키는 일이 흔한 사회다. 나 또한 그것이 당연했던가 보다’는 글부터 ‘수능연기가 가능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나는 썩은 어른이다’는 반응이 있었다.

 한편 16일 치러질 예정이던 수학능력시험이 오는 23일로 연기됨에 따라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등 대학입시 일정도 일제히 일주일 연기된다.

 교육부는 오는 주말 사이 학교별 안전진단을 거쳐 수능 이틀 전인 21일까지 포항지역을 포함한 전국 수능 수험생에게 고사장을 다시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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