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전환 요구 거부따른 보복성 행정조치”
교육청 “대안학교 정식 논의 한 바 없어” 반박
“학급 배정 증가 가능, 학생 수 모집 학교권한”

▲ 청화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광일고 ‘학급 수 감축 철회’ 요구와 관련 글이 게재됐다.
광주 광일고 학부모 등이 광주시교육청에 ‘학급 수 감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학급 감소 배경에 “보복성 행정이 의심된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교육청은 “보복 행정은 말도 안 된다”며 “입학생 지원율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을 반영해 학급 수가 배정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광주 광일고 학부모대책위원회와 총동문회 대책위원회 등은 11일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휘국 교육감은 대화의 장에 나서고 학급수 감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교육청은 내년도 광일고 신입생 모집 규모를 올해 4학급에서 2학급으로 축소했다”며 “2015년부터 공립형 대안학교로 전환 요구를 거부하자 학급 수 감축과 예산 차별을 통해 재단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평준화 사립 일반고인 광일고는 2015년까지 24학급을 운영하다 지난해 20학급, 올해는 15학급으로 감소 추세다. 교육청은 올해 이보다 2개 학급 줄어든 13학급을 배정했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광주시교육청의 광일고에 대한 예산 지원은 1억2000만원에 그쳤다”며 “특정 재단 지원 예산이 60억 원이 넘는 등 10억 원 이상 지원받는 사학재단만 20개가 넘는 점과 비교해볼 때 편파적이고 보복적인 예산 지원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광일고는 일반고와 달리 학교장이 입학전형 권한을 갖고 학생을 모집하는 ‘비평준화 일반고’로 전체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입학생 지원율이 감소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4학급을 배정했으나 2학급(64명)으로 축소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학생 수가 2000여 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작년을 기준으로 학생 모집 가능성을 고려해 학급 수를 2학급으로 배정했다”며 “학교 측이 원하면 학급 수를 조정할 수는 있겠지만, 입학생 모집은 학교장 권한인 만큼 학생 수를 채우는 문제는 학교의 역할”이라고 답했다.

광일고 학부모, 동문들은 12일 오후까지 광주시교육청에서 ‘학급 수 감축 철회’ 촉구 점거 농성을 이어갔다.

이들은 “학급 수 감축과 예산 감축에 대해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한다”면서 “학교가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학생 수 배정을 늘려주든지, 평준화 고등학교로 변경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청화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광일고 ‘학급 수 감축 철회’ 요구와 관련 글이 게재된 상태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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