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7년 봉주초, 주제중심교육과정재구성
“단순 전달 아닌, 학생·주제별 특성 맞춤 교육”

▲ 봉주초 교사들의 협의회 모습.
 “교과서에서는 ‘가습기 만들기’를 단조롭게 제시하고 있어요. 네모난 물티슈 통을 예시로 보여주죠. 교과서를 버리면 창의력이 쑥쑥 자라납니다. 원하는 모양으로 바꾸고, 꾸미고….”

 혁신학교 7년차인 광주봉주초는 교육과정 재구성의 범위를 ‘주제중심’으로 확장했다. 교과서의 내용을 단순 전달하는 게 아닌 주제와 학생 특성에 맞게 재구성해 가르치는 방식이다.

 봉주초 1학년 담임교사들이 한 목소리로 “교과서를 버렸다”고 말하는 이유다. 실제로 교과서를 버린 건 아니지만, 교과서의 70% 내용을 빼거나 바꿔 재구성했다.

 1학년 교과목인 국어·수학 과목은 통합됐다. 아직 한글도 떼지 못한 학생이 수학 문제의 긴 지문을 해석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교과목 두 개를 통합했지만, 학생도 교사도 학습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취약한 부분을 집중 학습하고, 습득이 가능할 때까지 반복함으로써 개별적인 맞춤 학습이 가능한 것.

 직접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해 교과서 대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사들에겐 자율성이 부여된다. 그래서 교사 간 협력도 강조된다. 전체 교직원 회의를 제외하고 1학년 교사들은 매일 같이 모이고 있다.

 “교사 혼자서 교육과정을 새로 짜는 것은 불가능할 거예요. 하지만 동료 교사들과 함께라면 교과서보다 더 큰 교육 목적을 두고 과감한 시도들을 해볼 수 있습니다. 서로 피드백을 공유하면서 계속 발전해가고 있죠.”

 봉주초 교사들이 “새로 쓴 교과서”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