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7년 봉주초, 주제중심교육과정재구성
“단순 전달 아닌, 학생·주제별 특성 맞춤 교육”
혁신학교 7년차인 광주봉주초는 교육과정 재구성의 범위를 ‘주제중심’으로 확장했다. 교과서의 내용을 단순 전달하는 게 아닌 주제와 학생 특성에 맞게 재구성해 가르치는 방식이다.
봉주초 1학년 담임교사들이 한 목소리로 “교과서를 버렸다”고 말하는 이유다. 실제로 교과서를 버린 건 아니지만, 교과서의 70% 내용을 빼거나 바꿔 재구성했다.
1학년 교과목인 국어·수학 과목은 통합됐다. 아직 한글도 떼지 못한 학생이 수학 문제의 긴 지문을 해석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교과목 두 개를 통합했지만, 학생도 교사도 학습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취약한 부분을 집중 학습하고, 습득이 가능할 때까지 반복함으로써 개별적인 맞춤 학습이 가능한 것.
직접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해 교과서 대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사들에겐 자율성이 부여된다. 그래서 교사 간 협력도 강조된다. 전체 교직원 회의를 제외하고 1학년 교사들은 매일 같이 모이고 있다.
“교사 혼자서 교육과정을 새로 짜는 것은 불가능할 거예요. 하지만 동료 교사들과 함께라면 교과서보다 더 큰 교육 목적을 두고 과감한 시도들을 해볼 수 있습니다. 서로 피드백을 공유하면서 계속 발전해가고 있죠.”
봉주초 교사들이 “새로 쓴 교과서”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김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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